日 대기업, 비용 절감 위해 '크라우드 소싱'에 관심
日 대기업, 비용 절감 위해 '크라우드 소싱'에 관심
  • 김연균
  • 승인 2013.08.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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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의 대표적인 대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6일 보도했다.

크라우드 소싱은 인터넷 등을 통해 기업들이 외부에 일을 맡기는 아웃소싱(외부위탁)을 뜻한다. 기존 아웃소싱은 단순 업무 위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전문성이 필요한 신제품 개발까지 다양해지는 추세다.

개인 입장에서는 인터넷을 활용한 재택근무로도 풀이할 수 있다. 기업은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회사 밖 집단지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가전업체 파나소닉은 오는 20일 크라우드 소싱 중개 대기업 랜서스(Lancers)를 통해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의 디자인을 공모한다. 공모 대상은 사내 직원이 아닌 외부 개인 디자이너들이다.

파나소닉은 이 가운데 50~100개 정도의 디자인을 채택해 제품에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최종 채택된 디자인에 대해 건당 1만~2만엔(약 11만~23만원) 가량의 보수를 지급한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크라우드 소싱은) 짧은 시간에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며 “비용도 기존 디자인 개발 방식의 3분의 1 정도”라고 말했다.

전자업체 소니는 지난 봄 디지털 카메라에 쓰일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크라우드 소싱을 활용했다. 소니는 수십 명의 참가자들로부터 음성 명령 샘플을 제공받았다. 소니가 지불한 금액은 1인당 1000엔에 불과했다.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의 콘텐츠나 제품 설명서를 번역하는 일도 크라우드 소싱으로 해결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회사 라쿠텐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번역 전문 크라우드 소싱 업체 겡고(Gengo)에 등록된 개인 번역가 수는 9000명에 이른다.

크라우드 소싱을 통한 업무도 다양해졌다. 데이터 입력과 같은 단순 작업에서 스마트폰 게임 프로그래밍, 웹사이트 제작까지 기업들의 문의가 크라우드 소싱 중개업체에 잇따르고 있다.

신문은 “대기업들까지 크라우드 소싱 활용에 나서면서 고소득 재택 근무자가 크게 늘 것”이라며 “크라우드 소싱이 다양한 근무 형태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노동 후생성에 따르면 일본 내 재택 취업자는 12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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