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3분기에 0.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생산증가율은 2009년 2분기 -5.8% 이후 최저치다.
중소 제조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3분기 국내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1.8% 감소해 2분기(-1.7%)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생산증가율이 마지막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 3분기 -2.1%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구지역 제조업체의 생산증가율은 오히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지역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3분기 3.9%를 기록해, 전년 동기(2.1%)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10월 생산증가율도 3.9%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2.6%)보다 무려 6.5%포인트나 올랐다.
섬유, 기계장비 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력업종인 전자·영상·음향·통신, 화학 등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구지역 제조업체 가동률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재고물량이 줄어들면서 출하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중소 제조업체의 가동률은 70.8%로, 2009년 3분기(69.8%) 이후 12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구지역 중소 제조업체의 가동률은 같은 기간 72.2%로 전국평균을 웃돌았으며, 10월 가동률은 74.0%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제조업 업황BSI도 3분기까지는 전국 평균과 같거나 밑돌았지만, 10월부터 앞서기 시작해 11월에는 69를 기록, 전국평균 67보다 2포인트 높았다.
대구지역 제조업체의 출하 증가율은 1분기 -2.9%이던 것이 2분기 1.9%로 플러스로 돌아선 뒤 3분기 3.5%에 이어 9월 5.1%로 상승했고, 10월에는 무려 8.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4.5%) 대비 무려 12.7%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출하가 증가하면서 재고는 3분기 -2.6% 떨어졌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유럽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중국과 미국의 경기도 흔들리고 있어 전국적으로 수출기업과 관련 부품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대구지역 제조업체들은 외환위기 때의 학습효과 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 유럽위기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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