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 4년 만에 최저 기록
미국, 실업률 4년 만에 최저 기록
  • 김연균
  • 승인 2012.11.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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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의 금요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달(9월) 11만 4천 명의 근로자들이 더 고용되었는데 이는 나쁘지 않은 수치이다. 이전 두 달 간(7~8월)의 신규 일자리도 알려진 것보다 8만 6천 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었다고 수정하였다.

보고서의 다른 내용들도 긍정적이다. 특히 별도 가구조사 결과 역시 고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업률은 0.3%포인트 낮아졌는데 이는 200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뉴저지 프린스턴의 스톤 앤 맥카시의 경제학자 래이 스톤 씨는 “좋은 보고서이다. 아직 완벽한 그림은 아니지만 우리가 겪었던 역풍들을 생각해보면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다”라고 말하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쟁자인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는 노동시장 회복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비판하지만, 오바마는 이 보고서가 경제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업들은 내년 연방예산 긴축, 유럽 재정위기의 악화, 세계경제 불황 등으로 경기회복이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신규채용 늘리기를 주저했었다. 올해 지금까지 일자리 증가는 월평균 14만 6천 개인데 이는 2011년의 월 15만 3천 개와 대비된다.

경제학자들은 9월 실업률이 8.2%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경제활동인구로 다시 편입되어 일자리를 물색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실업률은 하락하였다. 경제활동인구는 이전 두 달 동안 감소하였었다.

가구 조사(이는 월별로 매우 불안정할 수 있다)에 따르면 고용은 87만 3천 개 증가하였는데, 지난 세 달 동안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며, 1983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량이다. 그러나 그 중 3분의 2가량이 전일제 근무를 원했지만 파트타임으로 일한 미국인들이어서 그 성과가 어느 정도 반감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일자리 증가수치를 분석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고용주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데이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조사결과들은 서로 일치하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추세가 바뀔 때 가구 조사결과에 먼저 반영된다고 말한다.

경제학자들은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이 보고서가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인구 대비 고용률(노동가능인구 중 일자리를 가진 사람의 비율)은 증가하여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월스트리트 주가는 처음에는 상승했지만-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근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였다-이후 투자자들이 폭리를 취함에 따라 다시 하락하였다. 달러는 2주 동안 엔화보다 강세를 보였고, 미국 재무부 채권 가격은 하락하였다.

노동시장 호조로 연준이 화폐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에서 예상보다 일찍 손을 뗄 것으로 거래자들이 예측함에 따라 미국 선물 시장 이자율 또한 하락하였다.

그러나 일류 채권 딜러에 대한 로이터 여론조사 결과는, 연준이 지난 달 발표된 경기부양책을 위해 6천억 달러(한화 약 665조 원)를 사들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제 11월 6일 대선 전에 발표될 고용보고서가 하나 더 남아있고, 이는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향하기 바로 나흘 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집권 당시 한 달에 8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지난 2년 반 동안 52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었다”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근교에서 열린 유세에서 자신을 변호하였다.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2007-9년 불황이 시작할 당시와 비교하여 여전히 450만개 가량의 일자리가 부족하며, 롬니는 노동시장이 아직 건강함과 거리가 멀다고 유권자들에게 환기시키려 하고 있다.

롬니는 버지니아 주 애빙던의 지지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번 달에는 지난달보다 더 적은 신규일자리가 생겼고, 아시다시피 올해 실업률은 매우 느리게 감소하였다. 올해 실업률이 떨어진 가장 주된 이유는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요일 발표된 로이터/Ipsos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요일 대선토론회 이후 롬니가 오바마와의 격차를 단 2포인트로 좁혔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번 일자리 보고서로 오바마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좋은 경제 뉴스는 좋은 정치 뉴스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토론회 이후 이것이 필요했고, 그의 정책이 잘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주었다”라고 프린스턴 대학교의 줄리안 젤리져 씨는 말한다.

이와 같이 놀라운 실업률 감소에 대해 제네럴 일렉트릭 사의 전직 최고경영자 잭 웰치는 수치가 다소 조작되었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이 시카고 양반들은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오바마 선거운동팀을 지칭하였는데, 웰치는 로이터의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오바마의 수석 경제참모 앨런 크루거는 수치를 안 믿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로이터 TV에서 “정말 터무니없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노동통계국이 통계를 조작한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말하였다.

계속 부실한 노동시장 상황으로 연준은 고용이 다시 증가할 때까지 매달 400억 달러(한화 약 44조 원)의 주택담보대출저당 증권(MBS)을 매입하기로 9월에 발표하였다.

노동시장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은 중앙은행이 이렇게 빨리 경기부양책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저번 연준 회의에서 경기가 괜찮게 회복하더라도 당분간 완화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연준으로서는 환영할 만할 뉴스이다. 그러나 실업률이 완전고용수준보다 여전히 높기 때문에 그들의 정책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뉴욕의 TD 증권사의 수석경제학자 밀란 무레인 씨는 말한다.

연준의 극단적 완화기조는 신용을 풀기 위한 것이다. 한 연준보고서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신용이-1년 전 (작년 7월) 처음 하락한 이래-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완화된 자금은 소매업과 주택건설을 부양시켰다. 소매업에서의 고용은 9천 4백 명 증가한 반면, 건설업은 5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였다.

교통과 물류업 또한 1만 7천 100명이 추가로 고용되었으며, 금융서비스 고용은 1만 3천 명 증가하였다. 그리고 교육/의료 부문도 4만 9천 명이 늘어났다.

정부일자리는 8월 4만 5천 명이 증가한 후 1만 명이 또 늘어났다. 지난달 증가는 대부분 주정부 및 지방정부 교사 일자리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정규직 채용을 가늠할 수 있는 임시직 고용은 2천 명 감소했고, 제조업의 임금고용은 1만 6천개 줄었는데, 이는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컴퓨터, 전자, 교통부문의 고용감소는 제조업 전반의 고용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달 평균 시간당 임금은 7센트 올랐는데 이는 6월 이후 가장 큰 증가이며, 소비지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평균 노동주수도 약간 증가하였는데 이는 경제가 건강해졌다는 또 다른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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