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메리칸 에어라인 승무원들이 계약에 동의
미국, 아메리칸 에어라인 승무원들이 계약에 동의
  • 김연균
  • 승인 2012.10.15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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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에 있는 아메리칸 에어라인(American Airlines)의 승무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항공사측이 제안한 새 계약안의 수용여부를 놓고 투표하였다.

일요일 승무원 협회의 발표내용에 따르면 59.5% 찬성, 40.5%의 반대로 그 계약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되었다.

승무원들로서는 여러 사항을 양보해야 하는 사측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파산법원에서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더 큰 감축을 감행하게 될 가능성을 피하였다.

비준 직전 며칠 동안 노조지도부는 강하게 밀어붙였다. 즉, 사측의 제안이 부결될 경우에는 2,000여명의 승무원들이 무급휴가 또는 일시 해고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투표결과 발표 직후 낸 성명에서 아메리칸 에어라인 브루스 힉스 대변인은 이 투표가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승무원들로서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의 선택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새 계약안을 받아들인 정비직들을 비롯한 여타 노조원들의 대열에 이제 승무원들이 동참하게 되었다. 그러나 조종사들은 회사 측의 마지막 제안을 거부하였다.

하지만, 승무원 노조의 “찬성” 투표가 아메리칸 에어라인 경영진들을 지지하는 투표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승무원 협회가 낸 성명을 빌리자면 “이 끔찍한 상황을 야기한 사람들이 현 경영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노조로서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유에스 에어웨이(US Airways)에 합병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유에스 에어웨이는 AMR사(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기업)를 인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승무원, 조종사, 지상근무원 노조는 합병이 이루어질 경우를 대비한 잠정 계약안에 찬성한 바 있다.

조종사들이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계약안을 거절하자 AMR 사는 파산법원 판사에게 조종사들의 현행 계약을 무효화하고 경비를 더 삭감할 수 있도록 요청하였다.

연방 파산법에 따르면,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조치라고 판사가 판단하면 노조와의 계약안을 파기할 수 있다.

AMR 사는 승무원들과의 새로운 계약으로 연간 1억 9,500만 달러(한화 약 2,2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노조 측은 12,570명의 승무원, 즉, 투표권이 있는 노조원의 93%가 투표에 참가하였다고 밝혔다.

물론 승무원들의 새로운 계약안이 발효되려면 파산법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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