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제 위기 속 결근률 감소
프랑스, 경제 위기 속 결근률 감소
  • 김연균
  • 승인 2012.10.1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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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 컨설팅 그룹의 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민간 부문 근로자 1인당 평균 결근 일수가 14일로, 이는 전체 노동일수의 3.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수치는 2008년 17.8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또한1,000인 이상 대기업에서의 결근률이 3.7%로 250인 미만 중소기업의 결근률 4.3%, 그 중간 규모(250인 이상 1,000인 미만) 기업에서의 4.7%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에 있어서 이러한 근면성의 향상은 열악해진 경제 사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소의 사회 분과 책임자인 기누(Gignoux)는 “갑작스런 위기 상황으로의 진입은 직업적 불안감과 의식적 나약함을 불러 일으키는데, 이는 먼저 결근률에서 나타난다”고 설명하며, “위기 의식을 지닌 근로자들은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는 그다지 새로운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 지난 30년간, 취약한 경제 상황 및 높은 실업률은 결근률과 연관성을 보여왔다. 고용된 근로자의 수가 줄어들수록 산업재해의 위험성은 낮아진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근로조건 개선청(Agence nationale pour l'amélioration des conditions de travail)의 연구원인 루소(Rousseau)는 이 관계는 오늘날 더 이상 성립하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되면, 노동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이는 병가의 감소로 이어지지만, 현재의 위기는 오히려 노동의 강도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노동조합 CFDT의 삶의 질 담당 책임자인 모피옹(Mauffion)은 “근로자들이 그들의 건강상의 문제를 자꾸 감추려 하고 있다”며 “열악해진 고용환경 때문에 직업병을 표현하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랜드스태드(Randstad, 세계 2위 간접고용알선업체) 인사관리 총 책임자 오프만 에르베(Hoffmann Hervé) 씨는 “어쩌면 실적에 기반한 개인 차원의 성과급여 체제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국 인사관리협회(Association nationale des DRH)의 베르나(Bernard) 부회장은, 그 이유가 기업이 근로자들의 건강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 것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즉, 무분별한 병가의 남용을 통제한 결과이다. 하지만 사회학자 모뉴즈(Monneuse) 강사는 “병가 중 남용으로 드러난 것은 10% 미만이기 때문에 기업의 감독이 효과를 가져왔다고 보기는 힘들며, 오히려 기업의 인사관리 정책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 규모별 결근률의 격차에 대해 “기업과 직원” 프로젝트의 책임자 뒤브레이(Dubreuil)는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고령 직원들의 정년 퇴직을 종용하기 위해 연령 대책을 더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대상은 주로 병가 중에 있는 직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노동인구의 고령화, 실업에 대한 두려움, 병가에 대한 감독만으로 결근률 하락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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