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발계수 매년 급감
고용유발계수 매년 급감
  • 김연균
  • 승인 2012.09.2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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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등 내수산업 부양 시급
우리나라 기업들의 고용자 수가 구직자 수보다 빠르게 감소하면서 고용유발계수가 매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업의 순익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수 위축 영향으로 제조업 순익과 격차가 벌어져 서비스업 등 내수산업의 경기부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고용유발 계수는 지난 2000년 10억 원당 7.8명에서 2005년 6.0명, 2008년 5.0명, 2010년 4.7명으로 급감하고 있다. 고용유발계수는 매출 10억 원당 몇 명의 고용 효과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국내 10대 기업의 평균 고용유발계수도 2007년 1.23명에서 지난해 0.87명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자의 고용유발계수 또한 2000년 3.1명에서 2010년 2.5명으로 낮아졌다.

고용유발계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은 전체 산업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서비스업은 고용효과뿐 아니라 주관적 만족도가 높은 전문직종의 비중이 크다. 2010년 기준 전문직종의 고용유발계수가 가장 높은 산업은 교육 및 보건 분야로 13.2명에 달했다. 사회 및 기타서비스(9.2명), 공공행정 및 국방(8.9명),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7.2명), 인쇄 및 복제(6.3명), 금융 및 보험(5.1명) 등의 산업도 전 산업 평균보다 높았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내수가 위축되면서 서비스 기업들의 이익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순익 격차가 13조6600억 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다.

제조업체들이 2009년 3분기 순익 21조6000억 원으로 종전 최대 규모를 경신한 이후 꾸준히 이익 규모를 늘려온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불황에 따른 전 세계 각국의 보호주의 대두로 수출업체들이 고용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부문과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경기를 부양해야 고용을 늘릴 수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업은 부가가치는 더 높지만 고용유발계수가 낮기 때문에 전체적인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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