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자금난 압박 등 5월 지각변동 불가피
통신업계 자금난 압박 등 5월 지각변동 불가피
  • 승인 2003.04.21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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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통신의 법정관리 인가여부가 열흘내에 결정되고 두루넷의 M&A(기
업인수합병) 자문용역 주간사가 내달 중순까지 선정된다.

이에 따라 후발통신사업자들의 M&A논의가 5월 이후 급물살을 탈 전망
이다.

21일 온세통신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기업에 대한 법원의 최종판정
이 1개월 이내에 나오기 때문에 온세통신의 법정관리 개시여부는 오
는 5월11일 이전에 가려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회사의 매각을 추진해온 온세통신은 두루넷의 법정관리로 은행
권이 통신업체의 여신을 특별관리하기 시작한데다 SK글로벌 사태까지
겹쳐 자금난을 버텨내지 못하고 지난 11일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
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온세통신의 법정관리 인가 여부는 열흘 이내에 결정될 예정
이며, 법정관리가 인가될 경우 온세통신은 채무동결로 인해 자금압박
에서 한 숨을 돌리는 동시에 최근 주춤한 매각작업을 재추진할 수 있
을 전망이다.

또한 온세통신에 앞서 법정관리를 신청해 현재 법정관리 기업으로 지
정된 두루넷은 오는 5월 중순까지 M&A(기업인수합병)를 위한 자문용
역 주간사를 선정할 계획을 갖고 있다.

결국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127만명의 가입자(3월말기준)를 확보해
11.7%의 시장을 점하고 있는 두루넷과 50만명의 가입자와 4.6%의 점유
율을 기록중인 온세통신 등 후발통신업체들의 M&A 논의가 5월 이후 본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두루넷과 온세통신의 유력한 인수자로 데이콤
과 KT를 지목하고 있다. 데이콤은 두루넷과 파워콤과 같은 케이블모뎀
망을 쓰고 있어 합병시 즉각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KT(30200)
는 이들과 다른 망(xDSL)을 쓰고 있지만 향후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겨
냥한다면 추가적인 가입자기반 확충이 절실한 입장이다.

이중 데이콤(15940)은 두루넷 인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온세통신은 관심 밖이란 입장을 내보이고 있지만 가격조건만
맞는다면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주변의 시각이
다. 사실 데이콤은 두루넷과 함께 온세통신에 대한 정보도 꾸준히 수
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역시 후발업체 인수시 이들의 가입자를 자사망으로 교환하는데까
지 드는 전체 비용에 비해 가입자기반 확충에 따른 중장기적으로 얻
을 효과가 크다면 후발사 인수를 꺼려할 이유가 없다는 게 회사 안팎
의 시각이다.

물론 KT의 시장점유율이 현재 48%에 달하고 있어 두루넷을 인수할 경
우 60%에 달하고 온세통신까지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이 그 이상이 되
기 때문에 독과점 시비에 휩싸일 수 있다. 이 때문에 KT의 후발사업
자 인수여부는 산업합리화나 부실기업 정리측면에서 정책적인 판단이
중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KT는 현재 "두루넷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른 곳에서
인수할 곳이 없어 두루넷이 존폐의 위기에 놓인다면 인수할 수 있
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산업합리화의 명분이 독과점 논란을 잠재
운다면 언제든 M&A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데이콤의 파워콤 인수에 이어 올들어 하나로통신
의 신윤식회장 퇴진과 두루넷의 법정관리 기업지정, 곧이은 온세통신
의 법정신청 등 통신업계의 변화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며 "금년중 유
선통신업계는 지각변동이 예상되며 5월부터는 이를 위한 움직임도 본
격화할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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