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물가 5배 상승, 1인당 단가 최소 300만원
5월 12일부터 3개월 동안 열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공식 근로자파견업체들이 해외참가국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물가 상승과 숙박시설 확보가 최대 난관이라고 업계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공식 근로자파견업체는 제니엘, 유니에스, 삼구아이앤씨, 그린맨파워, 케이텍맨파워, 맨파워코리아 등 10여개 파견사업자다.
이번 여수세계박람회에 참가할 국가는 106개로 예상되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는 큰 문제점이 산재해 있다.
대부분의 공식 근로자파견업체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업체들이란 점과 참여국가를 대상으로 수주를 한다고 해도 인력을 여수에 파견해야 하는데 현지 물가 상승과 숙박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기수주건을 포기할 상황이다.
현재 여수 인근의 물가는 평상시의 5배가량 치솟아 있다. 숙박시설의 경우 장기투숙(한달 기준)은 평상시 15만원에서 70만원까지 숙박업주들이 제시하고 있어 3~4명이 숙박을 한다해도 국내 도급 단가를 상회하는 비용이 책정되기 때문이다.
그린맨파워 한 관계자는 이런 현실을 감안해 영업 국가에 제안서를 보내지만 도급단가가 너무 높다는 반응만 있을 뿐 추가 검토에 대한 응답은 없다고 전했다. 식대 또한 1인당 1일 3만원으로 책정해야 하는 현실임을 감안하면 파견근로자 1인당 도급단가는 최소 300만원 이상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높은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여수를 포함한 인근 광양, 순천 등지에도 숙박시설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와 여수시, 여수세무서 등이 나서서 숙박시설 바가지 요금 단속과 숙박시설 늘리기에 고심하고 있지만 한철 장사를 노리는 숙박업자들을 감당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현재 여수 박람회 영업과 관련해 국내 파견근로자의 근로현실, 현지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할 때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공식 근로자파견 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다른 영업과 병행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해외영업에 대한 실적이 이번 달까지 성사되지 않으면 기존 국내 영업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부에서는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 적극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다. 한 관계자는 “조직위에서 국내 물가, 파견근로자 운영 실정 등을 해외참가국에 최소한 인지시키고 적절한 중매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공식 근로자파견업체만 선정해놓고 수수방관하는 태도는 파견근로자를 필요로 하는 해외 참가국에도 업무상 손실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여수 박람회를 통해 국내 근로자파견기업의 영업 전문성을 끼워야 한다고 전했다.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불리고 있는 마이스(MICE : Meeting , Incentive , Convention , Exhibition) 산업은 글로벌 비즈니스가 활발해지면서 등장한, 일종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알토란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매년 200여개의 크고 작은 국제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국내 근로자파견 사업에서 벗어나 글로벌한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여수박람회를 통해 추가적인 업무까지 수행해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까지 밝힌 바 있다. 실제 동남아 국가와 여수박람회 계약을 체결한 이 업체는 행사 이후 방문 예정인 70~80명의 해외사절단의 국내 문화관광 연수 업무까지 고려한 영업을 펼치고 있어 향후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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