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럽에서 근로시간 3번째로 길어
영국, 유럽에서 근로시간 3번째로 길어
  • 신동훤
  • 승인 2012.01.20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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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풀타임 근로자들이 유럽 국가들 가운데 3번째로 장시간 근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월8일, 통계청(ONS)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풀타임 근로자들의 주당 근로시간은 42.7시간으로, 유럽 평균(41.6시간)보다 길었다.

유럽 국가들 가운데 풀타임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이 가장 긴 곳은 오스트리아와 그리스로, 주당 근로시간이 43.7시간에 달했다. 그 다음이 영국이다.

아일랜드(39.7시간)와 덴마크(39.1시간)의 근로시간은 유럽 평균보다 짧았다.

고용형태를 불문, 전체 근로자들을 기준으로 할 경우 영국의 근로시간은 1992년 38.1시간에서 2011년 36.3시간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파트타임 근로자 수의 증가(1992년 24% à 2011년 27%)가 영국의 평균 근로시간을 축소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리스가 42.2시간으로, 유럽 내에서 가장 긴 근로시간을 기록했고, 다음으로 체코(41.2시간), 스페인(38.4시간) 순이었다. 유럽 평균은 37.4시간이다.

영국 고용연구소(Institute for Employment Studies)는 파트타임 근로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영국이 장시간 노동문화를 갖고 있다는 인식과 달리 유럽 평균보다 낮은 평균 근로시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저숙련 육체노동 및 운전직 등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고질적인 연장근로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한편으로 시간당 임금이 낮기 때문인데, 일정 수준의 임금을 받기 위해 근로자들은 불가피하게 연장근로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크레인 기사와 대형 수송차 기사들은 영국에서 가장 긴 유급 근로시간(각각 52.8시간, 48.4시간 )을 기록했는데, 이는 EU 노동시간 지침에서 규정한 ‘주당 48시간 근로’보다 길었다.

그런데 영국은 EU 노동시간 규정으로부터 적용제외 되어 있다.

통계청은 또한 영국 내 다른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과 견줘 더 많은 무급 연장근로를 하고 있는 상급관리직(managers and senior officials)들이 가장 장시간 근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2011년 근로시간 및 소득조사(ASHE)와 노동력조사(Labour Force Survey)를 비교한 결과, 풀타임 고위관리직들은 주당 38.5시간을 일하지만 무급연장근로 역시 주당 7.6시간 하는 것으로 조사돼 이들의 총 근로시간은 46.2시간에 달했다.

고위직이 아닌 전문직들의 유급-무급 근로시간의 차이는 주당 6.8시간이었던 반면 숙련기능직들의 경우 주당 0.9시간의 무급 연장근로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노총(TUC) 브렌든 바버 위원장은 “사용자들은 매년 영국 경제에 290억 파운드(한화 약 52조 원) 가량 기여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무급 연장근로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TUC는 올 2월25일 무급 연장근로가 만연해 있다며 ‘정시퇴근의 날(Work Your Proper Hours Day)’을 선언했다. TUC에 따르면, 500만 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주당 평균 7시간12분 가량의 무급 연장근로를 했고, 약 90만 명은 주당 10시간이 넘는 극심한 무급 연장근로를 했다.

한편 1992년과 비교할 때 주당 근로시간은 약 2시간 줄었다. 이는 경제구조 변화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다른 부문에 비해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서비스부문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근로시간 측면에서, 서비스 부문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주당 근로시간은 35시간이었던 반면 제조업이나 건설업 종사자들은 평균 41.2시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경제 규모 측면에서 1992년과 2011년 4-6월을 비교한 통계에 따르면, 1992년에 전체 경제에서 68%를 차지했던 서비스 부문은 2011년 80%로 확대됐다.

하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21%에서 10%, 7%에서 3%로 각각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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