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기업 서비스 계열사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핵심사업 비관련 분야까지 진출하면서 중소서비스업체의 성장을 저해하고 중장기적으로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고용창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산업연구원 이항구 연구위원이 발간한 '대기업 집단의 서비스업 진출 동향'에 따르면 국내 20대 대기업 집단의 서비스 계열사 376개의 2010년 매출액은 342조653억 원으로 전체 국내 서비스 산업의 55.6%에 이르렀다.
이들 대기업 집단의 서비스 계열사들은 진출 초기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제조 계열사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두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서비스 계열사의 영업이익률은 2005년 이후 대체로 제조 계열사를 웃돌고 있으며, 기계산업을 대표하는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서비스 계열사의 영업이익률이 2004년 이후 제조 계열사를 넘어서면서 급등하고 있다.
전자산업의 대표 기업인 LG전자 역시 2003년 이후 서비스 계열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대체로 제조 계열사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기업집단 서비스 계열사들의 빠른 성장과 높은 수익률은 대부분 내부거래에 의한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계열사 매출 비중은 80%에 이르며 삼성SDS의 계열사 매출 비중은 63%, SK C&C의 내부거래 비율 역시 63%를 각각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 핵심사업 관련 서비스사업뿐 아니라 관련이 없는 서비스사업에까지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계열사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집단의 진출이 활발한 정보시스템통합(SI) 사업, 물류, 광고·홍보, 소모성 자재구매 대행업(MRO) 등에서의 대기업 집단 시장지배력이 강화되고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중소·중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대기업 집단이 경쟁적인 사업 다각화로 경영효율성을 높이기는 했지만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저해해 중장기적으로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정부가 서비스 업종별 시장구조와 내부거래의 적정성 등을 면밀히 분석해 대기업집단의 과도한 시장지배나 불공정 거래 행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재벌이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 시장마저 장악한다면 서비스 산업에서의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둔화시키고 창업을 저해해 고용창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아웃소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