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청년 실업자 100만명 넘어
영국 청년 실업자 100만명 넘어
  • 박규찬
  • 승인 2011.12.2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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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청년 실업자 수가 사상 최초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16-24세 경제활동인구 5명 중 1명 이상이 실업자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체 실업률 역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실업률 증가 원인을 유로존 위기로 인한 압박 때문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영국 안에서의 문제를 방기한 채 외부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지난 11월16일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지난 7-9월 3개월 동안 전체 실업자 수는 262만명으로, 199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고 실업률은 8.3%로 1996년 이래 최고치였다.

10월 한 달 동안 구직수당을 신청한 사람들은 5,300명이 늘어 총 160만 명에 달했다.
크리스 그레일링 고용장관은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실업률은 하락추세였고 청년실업자 수는 90만 명을 밑돌았는데, 3/4분기 노동시장 상황이 악화된 것은 유로존 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정의 한 주체인 자유민주당의 재무부 대변인인 매튜 오크쇼트는 “고용장관이 국내문제를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업률 증가 원인을 유로존 위기에 돌리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모든 경제학자들이 아는 것처럼 실업률은 지행지표(lagging indicators)이기 때문에 실업률 증가는 결국 지난 한해 영국 경제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통계청의 소득에 관한 데이터 역시 대부분의 가계가 계속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가 상승률은 5%인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줄 때 7-9월 동안 소득 인상률은 물가 상승률의 절반에도 못 미친 1.7%였다. 이는 경제 전반에 좋지 않은 징조이다. 가계운영의 압박은 단기 경제성장에 부정적이며, 특히 소비자의 소비행태에 크게 영향을 받는 소매업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 고용장관 그레일링은 정부의 일자리 프로그램과 일자리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년층이 수당에 의존하기보다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노총(TUC)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정부의 경제정책의 문제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비난했다. 브렌든 바버 TUC 위원장은 “일자리 체험기회 제공이라는 명목으로 감액된 임금을 지급하는 정부의 프로그램은 지독히 부적절한 대응”이라며 “정부는 일자리를 보장하거나 모든 청년들을 상대로 6개월 간의 질 좋은 훈련기회를 제공하면서 젊은 세대를 실업의 늪에 방치하는 위험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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