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실패한 인턴지원자 5명 중 3명… “해당기업 제품 안 사”
정규직 전환 실패한 인턴지원자 5명 중 3명… “해당기업 제품 안 사”
  • 이효상
  • 승인 2010.11.18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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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의 인턴 채용이 보편화 되면서 이에 따라 입사 전 인턴십을 경험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인턴 수료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사례도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하고 인턴으로만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해당 기업 입사의 꿈을 안고 인턴을 시작했지만 인턴으로만 머물러야 했던 그들. 혹시 해당 기업에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되진 않았을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인턴 후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대학생과 신입구직자 146명에게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아 해당기업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느냐’ 고 묻자 61.6%가 ‘그렇다’고 답했다.

※처음부터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는다고 명시한 경우는 제외

인턴 후 정규직 전환 실패 경험이 기업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변화시킨 것.

그렇다면 이렇게 자리잡은 부정적 인식은 그들의 제품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미칠까?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은 일이 해당 기업의 제품 구매 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이 57.5%(‘매우 그렇다’ 30.8%, ‘다소 그렇다’ 26.7%)로 절반을 넘었고, ‘그렇지 않다’는 답변(‘별로 그렇지 않다’ 11.6%, ‘전혀 그렇지 않다’14.4%)은 26.0%에 머물렀다. (‘보통이다’ 16.4%)

결국 해당 기업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자연스레 해당기업 제품소비도 꺼리게 됐다는 얘기다.

실제 대기업 그룹사 계열의 금융사에서 인턴십을 수료했지만 정규직으로 채용되지 않은 구직자 김태성(27)씨는 “정규직 전환 실패 후 그 기업의 제품구매가 꺼려지는 건 물론, 광고를 보는 것조차 불쾌해졌다”며 “나 자신 뿐 아니라 나와 가까운 지인들도 그 기업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한 식품업체 인턴십 후 정규직 전환에 실패했다는 신하나(25)씨 역시 “제품을 고를 때 비슷한 제품이 있으면 인턴 했던 기업 제품보다는 다른 제품 쪽으로 손이 간다”고 털어놨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짧은 채용절차를 거치는 일반 채용전형과 달리 인턴십은 긴 시간 동안 공 들여 임해야 하기 때문에 입사로 연결되지 않을 때 실망감과 기업에 대한 원망 같은 정신적 후유증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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