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지지 않는 大-中企 채용 '마이웨이'
좁혀지지 않는 大-中企 채용 '마이웨이'
  • 부종일
  • 승인 2010.09.0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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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소기업 채용 양극화 현상 '고조'
올 하반기 주요 대기업을 비롯한 ‘괜찮은 일자리’가 지난해보다 상당폭 늘어날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중소기업 채용은 대기업의 상승세와는 달리 전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나타나 양극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는 ‘괜찮은 일자리’의 밀도가 높은 국내 상장기업 642개사를 대상으로 ‘2010 하반기 채용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채용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10.4%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569개사)의 대졸신입 채용규모이며, 총 1만 8천 121명을 뽑을 것으로 나타나 이들 기업이 작년 하반기에 채용한 1만 6천 409명보다 증가한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상장기업에서 창출되는 ‘괜찮은 일자리’ 사정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는 얘기다.

채용에 나서는 기업의 비율 역시 전체의 57.6%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2.2%p 증가해 기업들이 한층 활발히 채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에 응한 642개사 중 올 하반기 채용을 한다는 기업은 모두 370개사로 전체의 57.6%를 차지했다. 2009년 하반기의 채용실시율인 35.4%와 비교하면 22.2%p가 증가한 수치다.

반면 하반기에 채용을 실시하지 않는 기업은 31.0%(199개사)로 지난해(50.0%)보다 크게 줄었다. 아직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11.4%(73개사).

결론적으로 올 하반기 ‘괜찮은 일자리’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 입장에서는 호기를 맞은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채용시장의 상황이 기업규모별로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 대기업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중소기업은 마이너스 채용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우선 대기업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대기업은 올 하반기 1만 5천 165명의 대졸신입을 채용할 예정이다. 전년 동기에 채용했던 1만 3천 466명보다 12.6%가 늘어난 수치이다.

대기업이 올 들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듭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청년실업난에 대한 사회적 책임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채용시장에 나서게 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중견기업 역시 대기업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천 658명을 채용해 작년 1천 599명보다 3.7% 늘려 뽑을 예정이다.

문제는 중소기업. 올해 1천 298명을 채용하며 1천 344명을 뽑은 작년보다 채용규모가 3.4%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중견기업의 채용이 증가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채용규모는 상황이 좋지 않았던 전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은 여전히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설 여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고, 현재 상황도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 것.

이런 경향은 채용실시 비율에서도 마찬가지로 드러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70.1%가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전년동기(60.2%)와 비교해 보면 9.9%p가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10 곳 중 7곳은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셈.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3.9%에 불과했다.(미정 16.1%) 중견기업 역시 채용실시율이 64.3%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미채용은 26.2%이었으며, 미정은 9.5%로 각각 집계됐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채용에 나서는 기업의 비율이 49.3%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채용을 안 한다는 곳이 40.4%에 이르렀고, 계획을 정하지 못한 기업도 10.4%나 돼 채용 양극화 현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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