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없는 취업난으로 청년실업 문제가 사회이슈가 된 지 오래다. 각 대학들은 사활을 걸고 취업난 해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코너에서는 건국대 취업지원팀을 찾아가 요즘 대학생들의 취업고민과 취업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건국대는 방학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 ‘원조'학교다. 방학 기간동안 학생들의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효과가 검증이 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취업 우수교육 프로그램으로 선정이 되기도 했다. 현재는 다른 대학에서 벤치마킹을 해 실시하고 있다.
건국대는 지난 2000년부터 ‘건국 엘리트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해왔다. 학생들이 취업을 원하는 산업군별로 희망분야를 나눠 전문가들의 집중 취업강좌와 교육, 스터디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주요 골자다.
경쟁율이 4대1정도로 높은데도 매 기수마다 1,000명가량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현재는 그동안 교육을 거쳐 간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한 멘토 역할 등을 통해 선후배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 어떤 직업인가 보다 내가 그 직업에 맞는가 따져야
건국대 고해웅 취업지원팀장은 취업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방학을 철저하게 활용하라고 충고했다. 저학년은 진로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예비졸업생은 인턴십에 적극 도전하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저학년의 경우, 첫째 진로계획 설정을 위한 자기진단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떤 직업을 택할 것인가 보다 자신이 그 직업에 맞는 사람인가를 살펴보라는 것이다.
둘째 외국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라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도 외국어 소통이 필수가 된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방학을 이용해 단기 아르바이트에 도전을 권했다. 최근 채용과정에서 인턴경험의 유무가 중요한 심사기준이 되고 있어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경력을 쌓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넷째 봉사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기업들이 조화로운 팀워크와 고객중시형 인재를 선호하는데,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가 정기적으로 해온 봉사활동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예비졸업생의 경우, 첫째 인턴십을 통해 해당 직무를 현장에서 경험해 봄으로써 취업의 지름길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 대학에서 실시하는 맞춤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마다 취업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취업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셋째 공모전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작년 한해에만 개최된 공모전이 2,000여개를 넘어섰는데, 이를 활용하면 현실적으로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넷째 경쟁력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말했다. 공무원시험 등과 같이 공식적으로 특정 자격취득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 기업체에서도 자격증은 준비된 실무형 인재로 자신의 성실함을 알릴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서류전형 통과를 위해 기업에서 우대해주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자격증이 100% 취업을 보장해주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고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 미스매칭 문제 해결 위해선 '정부의 역발상' 필요
이와 함께 고 팀장은 취업지원팀의 역할에 대한 단상도 밝혔다. 취업난이 가중되는 현실에서 대학의 취업지원팀이 가야 할 방향설정에 대한 고민이 묻어났다.
그는 “고민스럽긴 한데 결론은 쉽지 않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미스매칭을 해소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대상기업과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서로 다르다. 중간에서 어떻게 하면 잘 연결을 시키느냐, 어떻게 눈높이의 갭을 맞추게 하는 것이냐 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학생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고 학생에 맞는 기업에 연결시켜줘야 한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잡카페 등을 통해 학생들과의 상담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과거 일방으로 이뤄지던 취업 관리 및 지원을 하던 패턴도 쌍방향으로 바뀌어 나가고 있다. 기업의 요구에 맞게 학생들의 스펙관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에 대한 제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정부지원에 대한 문제보다도 정부의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전반적으로 정부에서 역발상을 해야 한다고 본다. 학생들이 중소기업은 열악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정부에서 학생들에게 대기업으로의 취업지원을 해서 대기업의 현실을 보도록 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청년실업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아웃소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