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대형콜센터 신종플루 차단 총력
국내·외 대형콜센터 신종플루 차단 총력
  • 김상준
  • 승인 2009.11.04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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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손 소독기 체온계 열 감지기 비치 손 씻기권장
신종플루 관련 국가전염병 재난단계가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되는 가운데 은행과 보험사 등 고객 접촉이 많고 대형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업종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금융계에 따르면 신종플루 발병환자가 하루 9천여명에 이르는 대유행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금융회사들은 신종플루 예방에 힘쓰는 한편, 신종플루 의심 환자가 발병할 경우 재택근무, 유급 휴가 등을 통해 격리조치 하고 있다.

은행, 보험 등 금융권에서도 하루 1∼2명 수준이던 신종플루 감염자가 지난달 말 이후로는 하루 10명에 근접할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져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이 이미지 관리를 위해 발병환자 규모를 밝히길 꺼리고 쉬쉬하면서도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외의 기업들은 각 기업들은 저마다 '맞춤형 전략'을 개발, 사내 신종플루 감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회사들은 사무실에 손 소독기와 체온계, 열 감지기 등을 비치해두고 손 씻기를 권장하는 한편 증세를 보이는 직원을 찾아내 격리조치 하는 등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소독기와 마스크를 비치하고 수백명 이상 근무하는 콜센터 등에는 열 감지기 카메라도 설치했으며 감염위험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점포는 잠정폐쇄하는 등의 단계별 대응체계를 마련해놨다.

우리은행은 본점에 열 감지기를 설치해 고열이 있는 직원이 발견되면 즉시 격리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가족 중 신종플루 환자가 있는 직원까지 포함해 20∼30명에 대해 휴가를 보내둔 상태다.

농협은 재난단계가 '심각'이 되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고객 체온 측정과 교육 일정 조정, 각종 모임 자제와 출퇴근 시간 조정, 감염직원 다수 점포 폐쇄 등의 대책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의심 환자가 나오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서 대기하도록 하고, 확진 판정이 나오면 사무실 소독을 하거나 부서원 검진을 실시한다.

대한생명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 7일간 유급휴가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대유행에 대비해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가족 중에 환자가 있는 직원도 별도 사무실을 이용하도록 해서 격리시키고 있으며, 알리안츠생명은 현황을 매일 파악하면서 확진 환자와 접촉한 직원과 설계사는 하루에 두 차례 이상 체온을 측정하는 한편 의심환자는 2일, 확진 환자는 5일간 병가를 주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회사 당 직원과 설계사 숫자가 많게는 수만 명에 달하는데다가, 이들이 창구에서 고객을 맞거나 아니면 고객을 찾아다닌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기관의 신종플루 전파력이 상당히 크다"고 지적했다.

세계 1위의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인 컨버지스는 전 세계 82개 지역에 있는 자사 콜센터 직원들에게 사무실에 있는 헤드폰, 책상, 전화기 등을 소독제로 닦아내도록 지시했다.

컨티넨탈 항공은 휴스턴과 클리블랜드, 뉴어크 소재의 거점 공항에서 운영 중인 자사 의료 클리닉을 통해 신종플루에 감염된 직원들에게 타미플루와 리렌자를 지급하고 있으며, 식품회사인 몬산토 역시 최소 300회분의 타미플루를 비축해 뒀다.

컨티넨탈 항공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은 직원들을 위해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비축해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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