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에 첫발 내딛는 삼성·LG전자
상생협력에 첫발 내딛는 삼성·LG전자
  • 최정아
  • 승인 2009.10.0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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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CD 패널 교차구매 촉진 계기 마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달 25일 LCD 패널 교차구매 하기로 합의해 대기업간의 상생협력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번 합의는 업계 내 LCD 장비, 부품 등의 분야 교차구매를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협약 내용에 따라 10월부터 LG전자는 삼성으로부터 22인치 패널을 월 4만장 이상씩 구매하고, 삼성전자도 엘지디스플레이로부터 17인치 패널을 같은 월 4만장 이상씩 같은 규모로 구매한다.

교차구매 규모는 연간 1056억 으로 그동안 각 업체는 자체적으로 생산되지 않았던 제품으로 수입품을 사용해왔다.

이 외 모니터용 패널 중 추가 교차구매 가능한 품목을 올해 말까지 재선정한다.

세계적으로 LCD 패널 시장점유율 1·2위이자 동시에 경쟁 관계인 두 업체가 공급 제휴관계를 맺은 사례는 처음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중점 사업으로 채택한 지 2년여 만에 성사된 것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지경부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합의는 LCD 장비, 부품, 소재 등의 분야에 교차구매 촉진제 역할이 될 것”이라며 “일찍이 일본과 대만 업체들이 반도체와 LCD 등의 핵심 전자부품 분야에서 연합 전선 구축에 나서 한국을 공략하고 있었으나 이번 협약으로 내구성이 강해 질 것”이라며 기대했다.

반면 이번 협력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협력의 실질적 이익이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여타 제품의 전후방 협력업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사실상 수요가 가장 많은 텔레비전 패널의 경우 삼성과 LG의 기술방식과 패널 크기가 각자 다르며 서로의 기술 방식이 통일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교차구매 의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도 두 업체는 각자의 기술 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장비와 부품 협력업체 교차구매로의 발전은 가망이 없는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협력업체가 독점하는 수직계열화는 이미 화석처럼 굳어져 쉽게 변화하기 어려운 상태다”며 “대형 패널의 경우 두 업체가 고수하는 기술적 차이 때문에 교차구매의 효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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