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급격한 수출입 물량 감소로 올해 국내 물류시장 성장률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육상운송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육상물류 시장은 지난 IMF 경제위기 직후였던 1998년 6.9% 감소를 기록한 이래, 11년 만에 전년대비 4.3%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이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 6.7%를 넘어 18.4%까지 증가해 시장을 견인했으나 이들 역시 고성장 추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택배를 비롯한 육상운송시장은 전반적인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역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이 발표한 국내 육상운송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택배시장은 상위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기 저점을 벗어나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과거 TV홈쇼핑, 인터넷쇼핑 등 무점포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로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출혈경쟁으로 채산성 악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택배시장이 지난해 일정부분 재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 연구위원은 “올해 택배시장은 업체 간 제휴와 인수합병, 부가가치가 높은 국제택배 시장으로의 사업영역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택배시장 관계자들은 물량 증가세가 확연히 감소세를 보이고, 이미 운임자체가 바닥권에 있어 과당 경쟁에 따른 더 이상의 수익률 악화는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와 같은 기업 간 인수합병이나 퇴출도 당분간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체 시장이 현 요금으로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내공이 쌓였고, 물량에서 규모화 되지 못해 수익률이 낮아 퇴출 혹은 M&A 설이 돌고 있는 일부 중소업체들도 이미 자체적으로 특화된 시장을 확보하고 있어 급격한 시장 혼돈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제택배시장도 부가가치는 높지만, 여전히 네트워크 확보가 어려워 시장 확대는 어려울 전망이어서 당장 수익률 개선에 영향을 주지 못할 듯하다. 국제택배 활성화는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운송시장(육운, 해운, 항공)은 과거 3년간(2004년∼2007년) 연평균 성장률 6.8%를 기록, 동기간 중 GDP 성장률을 넘는 신장률을 보였다. 2007년 기준으로 운송시장 규모는 102조원에 달한다. 현 연구위원은 국내 운송시장이 그 동안 비교적 높은 성장을 나타낸 배경은 인건비, 연료비 등 물가상승 요인과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물류산업은 포장, 보관, 운송, 창고, 항만용역(하역 등), 주선업무, 기타 운송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육상운송업은 물류산업 내 가장 하위산업이다. 이에 따라 최근 육상운송업체들의 사업영역은 단순 운송에 벗어나 물류의 여러 비즈니스를 통합한 3자물류 개념으로 운영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서 밝힌 국내 육상물류시장 규모는 2007년 28조원으로, 국내 GDP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육상물류 부문 중 화물자동차운송업은 약 6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택배업 6%, 항만하역 7%, 창고·보관·주선업 등 기타 물류서비스업이 18%로 형성돼 있다. 또한 국내 육상운송업체는 약 17만개에 달하며, 업체당 평균 매출도 1억6500만원에 불과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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