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임원, 회계관련 지배구조 개혁 요구에 반발
시티 임원, 회계관련 지배구조 개혁 요구에 반발
  • 승인 2003.06.16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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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금융그룹인 시티그룹의 임원이 최근 고조되고 있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요구에 반발하는 발언을 했다고 16일(현지시
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시티그룹의 글로벌 투자관리 사업부문장인 톰 존스는 FT와 인터뷰에
서 시티그룹이 지난 해 기업 회계 스캔들과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자 오
도로 촉발된 주주 행동주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존스는 "나는 두-구더(Do-Gooder : 사회 개혁주의자를 비꼬아 칭하는
말)가 아니다. 나는 내가 돈을 받은 대가로 해야할 일을 하기를 원하
며 주주 행동주의는 내가 월급을 받는 이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존스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의 거센 기업지배구조 개혁 요구와 관련
해 지난 주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의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서 불만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지난 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CEO들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
주 투표에 대한 규정을 개정할 경우 "의도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존스는 모든 투자자들이 일정 정도의 비용을 분담하지 않으면 투자 은
행이 주주 행동주의를 위해 자금을 쓰는 이유를 주주들에게 정당화시
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가 주주 행동주의에 돈을 쓴다
면 씨티그룹 자산관리 주주들은 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반면 다른 주주
들과 차별화된 혜택은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의 주주 행동주의에 대한 반발은 최근 투자은행들이 투자자 오도
로 막대한 벌금을 물고 난 후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나
온 것이어서 더욱 충격을 던지고 있다.

또한 존스가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투자 기관 중 하나
인 뉴욕주 연기금 펀드 TIAA-CREF의 부회장 겸 이사를 지냈다는 사실
은 아이러니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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