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진 잦은 교체 경험부족 신규 시장 진입 어려움
분사아웃소싱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것은 IMF체제 하에서 빠른 시간 안에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경영기법으로 도입돼 지금은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이 업종에 관계없이 분사아웃소싱을 도입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성 부재와 아웃소싱시장 축소라는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분사아웃소싱은 크게 스핀오프형과 MBO형으로 크게 나눈다. 스핀 오프형은 자사가 보유한 일정기술, 공정제품, 역량 등을 분사 비즈니스화 함으로써 조직을 슬림화 하는 아웃소싱을 말하고 MBO형은 임직원이 사업부문을 영업 양수, 별도의 독립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기업이 분사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데에는 두 가지 큰 이유에서다. 첫째는 비정규직법의 시행으로 인해 인력의 운영 방안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보통 파견 근로자나 기간제 근로자를 활용함에 있어 2년 후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며 동시에 노조의 간섭 등으로 잦은 마찰이 있다는 이유가 그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 특별히 인큐베이팅을 거치지 않아도 기본 물량만으로도 운영이 된다는 것이다. 스핀오프형 아웃소싱은 모 기업을 대상으로 아웃소싱을 하지만 노하우가 축적되면 그 영역을 넓힘으로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국내기업의 경우 기업에서 퇴직한 임원들을 위주로 전관예우의 차원에서 기업의 아웃소싱을 맡기는 경우가 현재까지 일반적인 형태의 분사 아웃소싱이었다. 이러한 경우는 보통 대기업에서 이루어지며, MBO형 아웃소싱이 주를 이루었다. 이 경우 기존 아웃소싱업체는 크게 타격을 보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스핀오프형 아웃소싱이 각광을 받고 있다. 스핀오프형 아웃소싱이 확대되면서 모 기업에서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계열사)를 설립하고 모 기업에 아웃소싱을 공급함은 물론 시장에서 다른 회사에도 서비스를 공급해 이익을 창출하는 전문 아웃소싱 공급업체가 늘고 있다.
홈쇼핑업계의 경우 CJ홈쇼핑과 GS홈쇼핑이 콜센터를 CJ텔레닉스와 GS텔레서비스로 각각 분사시켰다. 기존에는 파견과 도급을 활용했지만 분사화 되면서 파견과 도급이 급격히 감소했고 모기업에 대한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외부 회사에 대한 아웃소싱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통신사의 경우 대부분이 스핀오프 방식으로 분사했다. KT의 경우 2001년 114전화안내사업과 관련 코이드와 한국인포서비스로 각각 분사시켰다. 2006년에는 100번 서비스를 코스앤씨를 비롯 5개 출자회사로 분사시켰다. 이에 따라 기존 아웃소싱기업들의 인원감소와 매출감소는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의 경우도 아웃소싱으로 이루어지고 있던 콜센터를 분사기업 12곳을 설립해 아웃소싱을 주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출범한 SK브로드밴드 역시 콜센터 부분을 분사했다. 얼마 전 정보통신망법에 제재를 받으면서 도급으로 위탁 운영하던 것을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아웃소싱은 파견위주로 재편되고 인원 역시 감소했다.
데이콤의 경우 콜센터를 씨아이씨코리아로 분사했다 지금은 일본회사인 트랜스코스모스로 지분이 넘어간 상태이다. LG텔레콤의 경우 CS리더와 아인텔레서비스로 분사했다. LG파워콤의 경우 지난 9월 씨에스원파트너로 콜센터를 분사시켰다.
이렇듯 분사아웃소싱이 증가하면서 아웃소싱 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기존 순수 아웃소싱기업들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통신사의 경우 대부분이 아웃소싱(도급)으로 운영됐지만 분사아웃소싱을 도입하면서 순수 아웃소싱업체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아주 미미한 상태이다. 통신사의 경우 콜센터의 상담원을 합하면 2만명 규모로 이중 아웃소싱이 차지하는 비중은 파견이나 도급을 합쳐도 5천명이 되지 않는다.
분사아웃소싱의 경우 분사업체나 아웃소싱업체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분사기업의 경우 기존 모기업의 일만 진행하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모기업에서 지원해주는 비용이 해가 갈수록 줄면서 자생력을 갖춰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외부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고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는 아웃소싱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분사업체의 경우 최고 경영진의 잦은 교체와 공공부문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신규 시장에 진입하기가 힘든 상태다.
분사아웃소싱기업으로 성공한 업계관계자는 "콜센터 아웃소싱시장이 운영노하우나 전문성을 보기 위해 동종업계의 운영실적을 요구하고 있어 모기업 외의 실적이 없는 분사기업으로서는 큰 장벽에 부딪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업계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아웃소싱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는 3년의 시간과 많은 수업료를 치러야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분사아웃소싱이 가속화되면서 순수아웃소싱기업의 경우 경쟁력에서 뒤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이미 나오고 있어 국내 아웃소싱 업계는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아웃소싱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분사 아웃소싱으로 인해 기존에 있던 업체들이 재계약에서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며 “규모가 있는 아웃소싱 업체라고 해도 경쟁력에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며,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사로 인한 시장의 감소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업계 관계자들은 "단가에 신경 쓰기 보다 기업의 전문성 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즉, 전문화된 아웃소싱의 영역을 구축하고 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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