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화) 한국 최대 헤드헌팅 회사 커리어케어(대표 신현만)가 국내 매출 규모 100대 기업의 CEO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CEO가 바뀐 기업은 모두 20 곳인데, 이 가운데 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기업은 8개로 CEO를 교체한 기업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CEO를 교체한 17개 기업 가운데 3명만이 외부에서 최고경영자를 영입한 것과 비교하면 영입자 수로는 2.7배, 교체 CEO 가운데 영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배나 증가한 것이다.
대기업들의 최고경영자 영입이 늘어나면서 CEO의 외부영입 비중도 2008년 8월 말 현재 12%에 이르고 있다. 100대 기업의 CEO 122명 가운데 15명이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경영인들이다. 이는 한국의 주요 대기업이 오너 체제의 그룹 계열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비중이다.
이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CEO 외부영입이 급증한 것은 한국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경영자의 필요성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는 “글로벌 전략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경영자를 내부에서 육성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요 대기업들이 외부에서 검증이 된 경영자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특히 올해 정권교체로 공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바뀐 것도 CEO 영입이 증가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 외부 영입 CEO들은 고위 관료 출신과 글로벌 기업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대개 강한 혁신의지와 추진력을 기반으로 큰 성과를 거둬 전문 경영인으로 자질과 자격을 인정받고 있었다.
커리어케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CEO 시장의 변화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기업의 최고경영자 인선작업은 거의 끝났지만 이들 자회사들에 대한 CEO와 임원 인사가 남아있고,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의 시장재편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글로벌 전략을 강화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외국인 임원 영입도 경영자 시장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대기업들은 사외이사가 아니라 전략, 인사, 마케팅, 디자인 등 핵심분야에 글로벌 기업 출신의 외국인 임원을 배치하고 있다.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2001년 129명이던 상장법인의 외국인 임원은 2007년 말 기준 176명으로 늘어나 있다.
신현만 대표는 “글로벌 전략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추세는 갈수록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최근 들어 대기업 뿐 아니라 업력이 오래 된 중견기업들로부터 기업을 혁신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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