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기존의 전일제 일자리가 시간제 일자리로 바뀜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집단은 바로 히스패닉으로서 이들은 미국의 소수 민족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히스패닉 근로자들은 기존의 일자리에서 해고된 후, 전일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시간제 근무로 일하게 됨에 따라 급료뿐만 아니라 의료보험과 기타 복지혜택에서의 손실도 함께 입게 되었다.
최근 미국 경제의 침체로 인하여 많은 기업들이 경비를 줄이는 가운데 기존의 전일제 일자리를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하고 있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전일제 근무를 원하는 530만 명의 미국 근로자들이 전일제 일을 하지 못하고 시간제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시간제 근로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여 약 22 퍼센트 증가한 것이다. 시간제 근로자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약 360만 명의 근로자들은 기업 상황의 악화로 전일제 일자리의 근무 시간이 감소되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비자발적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140만 명의 미국인들은 전일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시간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 노동 인력 가운데 히스패닉 근로자들은 14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 6월 30일 현재 전일제 근무에서 비자발적 시간제 근무로 옮긴 근로자들의 33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히스패닉들이 다른 인력에 비하여 시간제 근무로의 이동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 미 노동부 수석 경제전문가이며 현재 조지타운 대학교의 공공 정책 교수인 해리 홀저(Harry J. Holzer) 교수는 히스패닉 근로자들의 과반수 이상이 이민자들이고 연령이 낮으며 비숙련 근로자들이기 때문에 이들 집단은 경제 상황의 영향을 받기 쉬워 경제가 좋지 않은 경우 고용 상태가 취약하다고 하였다.
이와 함께 히스패닉들의 시간제 근무로의 이동 증가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원인은 이들의 취업 분야와도 관련이 있다. 히스패닉들이 주로 취업해 있는 분야는 건축업, 도소매업, 서비스업으로서, 지난 몇 년 동안 비자발적 시간제 일자리는 특히 이러한 산업 분야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비자발적 시간제 일자리의 약 26 퍼센트는 건축분야이고, 15 퍼센트는 도소매업이며, 11.5 퍼센트는 전문 및 기업 서비스 분야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워싱턴 지역의 경우,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 이민자 가운데 약 33 퍼센트가 서비스 산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건축 산업에는 약 24 퍼센트가 취업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히스패닉 인력의 고용이 많은 건축 및 서비스 분야에서 특히 건축 산업의 침체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히스패닉 근로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미국 주택 경기의 하락으로 건축업에서는 지난 몇 년간 전일제 근무 시간을 줄임으로써 시간제 일자리를 많이 늘려왔다. 전일제 취업에서 시간제 고용으로 전환된 히스패닉들은 근로 수입 저하의 어려움과 함께 소득 감소로 인하여 주택 융자금 상환 등 여러 가지 경제적인 고민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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