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乙) 직장인 만족도, 갑(甲)의 절반 수준
을(乙) 직장인 만족도, 갑(甲)의 절반 수준
  • 곽승현
  • 승인 2008.09.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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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6명은 자신이 ‘을’의 위치에서 일할 때가 많다고 응답했으며, 이들의 만족도는 ‘갑’ 위치에 있는 직장인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갑(甲)은 비즈니스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쪽을, 을(乙)은 그 반대의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비용을 지불하며 상품이나 서비스를 의뢰하는 쪽을 ‘갑’, 비용을 받고 상품이나 서비스 등 실무를 진행하는 쪽을 ‘을’이라고 볼 수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직장인 8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6.6%가 자신이 ‘을’에 속한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갑’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대기업(46.8%)과 공기업(30.0%)이 주를 이뤘던 반면, ‘을’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중소·벤처기업(71.2%)이 상당수였다.

‘을’의 위치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만족도는 평균 35.4점으로 ‘갑’의 만족도(60.3점)의 약 절반 수준이었다.

‘을’로 일하면서 힘든 점(복수응답)으로는 32.4%가 ‘상대의 비위를 맞춰야 할 때’를 꼽았다. ‘내 스케줄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을 때’는 26.4%, ‘갑의 지시를 무조건 따라야 할 때’ 24.9%, ‘갑이 나에게 반말이나 막말 등으로 무시할 때’는 13.6%이었다. 이어 ‘갑에게 과도하게 친절하게 대할 때’는 10.4%, ‘업무 외에 사적인 일까지 대신 해줄 때’ 10.3%, ‘원치 않는 접대를 해야 할 때’ 9.4% 순이었다.

‘을이라는 위치 때문에 이직이나 전직을 고려한 적이 있는가’를 질문한 결과, 75.5%가 ‘있다’고 답했다.

‘갑에게 잘 보이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가’란 질문에는 42.7%가 ‘있다’고 응답했다.

‘갑’에게 잘 보이기 위한 노하우(복수응답)는 ‘안부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자주 연락한다’가 44.9%로 가장 많았다. ‘갑의 취미를 공유하거나 함께한다’는 31.5%, ‘경조사를 챙긴다’ 23.6%, ‘업무 외에 사적인 심부름 등을 자주 해준다’ 22.0%이었다. 이외에도 ‘아부 등 상대가 기분 좋아할만한 언행을 한다’는 15.7%, ‘접대자리를 자주 마련한다’ 7.1%, ‘선물공세를 한다’ 5.5% 등이 있었다.

한편, ‘갑’의 위치에서 일한다는 직장인들에게 갑의 장점(복수응답)을 물어본 결과, ‘내 마음대로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다’가 35.0%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남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33.2%, ‘업무 외의 일도 남이 처리해줄 때가 있다’ 22.9%, ‘식사비나 술값 등을 낼 필요가 없다’ 9.9%, ‘특별한 장점은 없다’ 9.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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