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브루어 위원장은 유급 모성휴가 확대(이미 6개월에서 9개월로 확대되었으며 앞으로 1년으로 확대될 예정)는 여성이 아이를 돌보는 주양육자라는 편견을 강화시키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성이 출산할 때마다 1년씩 모성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규정 때문에 사용자들은 여성의 고용이나 승진여부 결정을 주저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오랜 기간에 걸쳐 획득한 이런 종류의 여성을 위한 권리들이 오히려 여성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용자들의 편견으로 임신 후 직장을 잃었다는 사례들이 평등인권위원회에 접수되고 있다.
자녀가 있는 직장인들을 위한 ‘더 나은 일과 가정의 양립(Work-life balance)’ 추진은 노동당의 새로운 사회정책의 주요항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남성들은 ‘더 나은 일과 가정의 양립’의 측면에서 매우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영국에서 여성 근로자들이 52주의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데에 반해, 남성 근로자들은 고작 2주의 육아휴직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연구소(Fathers Institute)의 던컨 피셔(Duncan Fisher) 집행이사는 “여성들이 자신의 모성휴가의 6개월을 남편에게 이양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법안은 더 많은 지원과 인센티브가 없다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남녀 모두 아버지들이 육아에 더 많이 참여하기를 원한다는 증거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여성이 주양육자 역할을 하는 이유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즉 80%에 달하는 가정에서 남성의 소득이 여성보다 높으므로 남성이 여성 대신 육아휴직을 취할 경우 가구소득이 갑자기 감소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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