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물었다. “올해 몇 명이나 뽑았어요? 많이 몰렸죠?” “말도 말아요. 20명 내외 모집에 4,000명 지원했으니까. 채용하는 비용만 해도 2,000만원이 넘게 쏟아 부었어요. 대충 면접만보고 뽑을 수 있나요. 연수원에 2박3일 정도 데려가서 좋은 인재 뽑아야지요.
그렇다고 떨어진 사람 그냥 보낼 수 있나요. 회사 이미지가 있으니까 차비정도는 넉넉히 해서 보내야지요. 취업난 피부로 느꼈다니까요.”
인재를 유혹하는 직장…. 요즘 국내 100대 기업은 물론이고 웬만한 공사나 중견기업들은 인재관리에 대해 상당한 돈과 시간을 쏟아 붓는다. 매달 취재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눈이 동그래질만한 기업문화와 시스템이 철저하게 갖춰져 있다.
그리고 이 간극은 기업마다 커지고 있다. 인사관리도 그냥 인사관리 네 글자가 아니다. 관리가 아닌 혁명이 성공해 하나의 아름다운 인사문화를 꽃피운 곳도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어떤 매력을 가진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매력 있는 회사일수록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모이게 되고 그 인재가 많이 모이면 그 조직은 잘 될 수밖에 없다.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한 사람 중 우수한 사람을 나름대로 선택했다고 말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이 지닌 매력과 지원할 사람의 자질이나 능력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개인이 기업을 선택한다고 볼 수 있다.
우수한 사람들이 많이 선택할 수 있는 매력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가 기업의 성패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직장이 좋으냐고 질문했을 때 무조건 월급 많이 주는 직장을 첫 번째로 들지 않는 것은 모범적인 정답을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 외에도 월급이 두드러지게 많은 기업이란 자기 주변에 별로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또한 월급을 많이 준다는 사실은 반드시 다른 하자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감하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인재를 유혹하는 회사의 첫 번째 조건은 자존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다.
다른 것 다 필요 없다. 말 그대로 직원 스스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능력발견기회를 제공하고 도전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며 권한을 융통성 있게 위양하고 본인이 회사로부터 신뢰받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
둘째로 ‘알아주는’ 회사다. 옛말에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성은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위해 치장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의 관계에서 나의 진가, 노력, 공로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신명난다.
당장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애썼다” 혹은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로 직원은 백골난망 할 수 있다.
셋째로 개방된 직장이다. 이제 수직적인 명령체계는 사라졌다. 지위고하나 연령, 근속년수와 같은 외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회사는 앞으로도 깜깜하다. 조직 내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 같은 정보화시대에 누구나 할 말을 못하면 정보공유도 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념이 팔팔하게 살아있는 회사다. 사람인 이상 누구나 자기 존재의미나 가치, 사는 이유에 대해 생각한다. 조직과 자신이 일체감을 느끼면서 조직의 의미와 가치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조직을 단지 경제적 삶을 위한 터전으로서만이 아닌 한 차원 높은 기내나 이념을 구현시키는 경로로 여길 때 직원은 조직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이념과 가치관에 따라 일하고 있다고 느낀다.
한마디로 자랑스러운 조직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스스로의 긍지와 자긍심을 높여주게 된다.
말은 쉽지만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아닌가. 시대가 변하고 있다. 얼마 전 방한한 빌 게이츠도 이제 제2의 디지털시대가 온다고 하지 않던가. 준비하고 준비하자. 혹시 아는가. 우리 회사가 대박날지. 우리회사라고 100대 기업에 끼지 말란 법도 없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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