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퇴근 지문인식기 도입을 둘러싼 논란 가열
미국, 출퇴근 지문인식기 도입을 둘러싼 논란 가열
  • 임은영
  • 승인 2008.04.28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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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던킨도너츠, 힐튼호텔 등에서는 직원들은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인식기에 대고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한다. 이 정보는 자동적으로 직원들 급여기록기에 전달된다. 회사 측은 이 생체지문인식 기기들이 급여계산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주장한다. 회사 측은 지문인식기의 도입으로 직원들의 거짓행위를 방지할 수 있고, 오래된 출∙퇴근 기록시스템인 종이시스템의 비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기도입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 새로운 시스템이 자신들을 과도하게 통제한다고 생각하여 지문인식기 도입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IBG는 “이 종류의 기기들이 지난해 6억 3천만 달러(한화 약 6,227억 9,500만원)어치 가량 팔렸으며 향후 2011년까지 생체지문인식 기기 산업이 10억 달러(한화 약 9,965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 분야의 선두기업인 캘리포니아 소재 IRST는 맥도날드, 던킨도너츠, 힐튼호텔 등에 지금까지 약 15만 대를 팔았다고 한다.

지문인식기 도입을 둘러싸고 특히 뉴욕 시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뉴욕 시는 16만 공무원의 출∙퇴근 시간 및 근무기록을 체크하기 위해 4억 달러(한화 약 3,986억 원)를 투자하여 이 기기를 도입하였다. 하지만 이 기기의 도입은 뉴욕 시의 건축관련 계약직 공무원들을 특히 화나게 만들었는데 조경 건축가인 리차드 힝클 씨는 “이 시스템은 불신에 기반하기 때문에 심리학적으로 직원들에게 매우 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불만을 토로하였다. 그는 “이 기기는 매우 관료적인 것으로, 자율적으로 창의적인 일을 수행하는 전문가 집단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것”이라며, “창의적인 프로세스를 요구하는 일은 정확히 시간에 따라서 움직이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기기 도입은 마땅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매튜 켈리 뉴욕시장 대변인인 “이 시스템은 직원들을 화나게 하거나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 기존의 비효율적인 종이 기반의 출∙퇴근 기록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대체하려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뉴욕 시는 이 시스템 도입을 통해 매년 6천 만 달러(한화 약 597억 9,000만원)를 절약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또한, 직원들이 부정직하게 시간을 기입하거나 결근을 위장하는 것을 방지하여 전반적인 업무에 있어서 부정행위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뉴욕뿐 아니라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와 오클라호마의 타레카 같은 작은 도시도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하여 출∙퇴근 시간을 체크하고 있다. 이러한 기기의 도입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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