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중국CSR 리포트, ‘여전히 문제 많다’
나이키의 중국CSR 리포트, ‘여전히 문제 많다’
  • 임은영
  • 승인 2008.04.01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이키에게 중국은 여러 생산기지중의 하나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생산기지이다. 나이키 신발 세 켤레 중의 하나는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나이키는 중국 내 180여 개 제조업체와 생산계약을 맺고 있으며, 나이키로 인해 중국에서 고용되는 종업원은 무려 21만 명에 이른다.

2005년부터 계약을 맺고 있는 전세계 생산제조업체(supply chain)에 대해 근로환경조사를 실시해온 나이키는 올해는 특별히 중국올림픽을 맞이하여 중국리포트를 발간하였다. 나이키가 발표하는데다, 한 특정국가의 생산제조업체에 대해 발표하는 것이라, 이번 CSR리포트는 전세계의 주목을 집중시켰다. 유수 통신사를 비롯하여 스타트리뷴,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나 보스톤글로브등 거의 모든 언론에서 이를 주요 기사로 다루었다.

이번 리포트의 요점부터 말하면, 여전히 중국생산업체에서는 많은 곳에서 급여문서가 위조되고 있고, 회사 내에서 직원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되지 않은 곳이 많았으며, 미성년자가 고용된 곳도 많았다. 나이키의 알랜 마크(Alan Mark) 대변인은 올해 신노동법이 새로 발효된 것을 고려할 때, 아직 중국이 갈 길이 멀다고 발표하였다. 덧붙여 나이키는 이를 개선키 위한 중국정부의 끊임없는 노력을 주문하였다.

하지만, 노동계 진영에서는 나이키의 CSR리포트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노동운동가 제프 밸링거는 스타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나이키 스스로가 관련 규제가 약한 국가에 진출하려고 하면서 이런 리포트를 발간하는 것은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중국CSR리포트 발간에 즈음하여, 나이키와 노동운동가 진영 모두 이구동성으로 중국의 신노동법이 중국근로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발표하였다. 중국이라는 생산기지와 더불어 중국의 신노동법은 단지 중국 국내에 효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 직간접적으로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는 대다수의 미국 내 다국적 기업들에게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