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001년 7월 경영합리화차원에서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애물단지
인 114부문을 떼내어 한국인포데이타(KOID)와 한국인포서비스(KOIS)
로 분사시켰다. 인포데이타는 충청이남 지역을, 인포서비스는 서울,
경기, 강원지역을 맡았다. 분사 당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노
조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지만 분사6개월만에 당기순이익을 창출,
우량기업으로 발전하고 2005년까지 매출액 2000억을 돌파 500대기업
에 도전하는 한국인포데이타의 분사성공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114 안내는 2001년 7월까지 KT내 사업부서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만
성적자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었다.
이는 국내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KT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하던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간기업으로 분사된 후에는 분사 첫해
부터 영업이익을 내는 등 상황이 역전됐다. 한국인포데이타는 최고의
파워브랜드인 114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한국인포데이타가 종업원지주회사로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고난과 역경
이 있었다. KT에서 분사가 결정되자 직원들의 반대가 극심했다. 분사
시 직원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중에 하나인 소속의 전환으로 든든한
울타리를 잃었다는 박탈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과 봉급삭감이 크게 작
용했다. 한국인포데이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 설득에 나섰
다.
과거의 114안내는 비핵심사업이었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핵심사업을 발
굴 모두가 주인이 되는 종업원지주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며 분사이
후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 향후 5년 내에 매출 50%이상을 신규사업
에서 확보할 수 있도록 전환시키고 현장과 사원을 중시하는 경영을 약
속했다. 또한 삭감된 급여는 신규사업에서 창출되는 수익으로 반드시
분배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지금까지 실천에 옮기고 있다.
분사해 매출 327억 당기순이익 16억기록
자체 콜센터보유 신규사업 기반 마련
한국인포데이타는 수익창출을 위해 114를 중심으로 틈새사업을 발굴
에 주력했다. 114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전화번호를 안내 받을
때 “열쇠를 잃어버렸는데 우리동네 열쇠집을 알려달라”, “이 동네
에서 가장 맛있는 중국집은 어디냐”는 등 불특정 상호를 묻는 경우
가 많아 이점에 착안해 지역별·업종별로 우수업체를 등록하여 순차적
으로 안내하는 ‘우선번호 안내서비스’를 실시 지난해에만 이 서비스
로 3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114안내 대기 시간에 광고를 듣도록 하는 ‘대기 시간 광고제’
도 도입했다. 지난해부터 산불예방 및 지방선거 투표참여 등 공공적
인 캠페인 주제를 안내 대기하는 수초간에 광고하는 수익사업으로 만
들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KT의 고객센터(100/110)업무를 수주해 471석 규모
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충북, 전남, 대구, 부산 지역에서도 100
번 고객센터를 600석 규모로 운영하게 됐다.
한국인포데이타가 KT고객센터 사업에 진입하게된 이유는 114운영 노하
우와 안내원 업무능력 등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틈새시장을 공략, 창립 6개월 만인 2001년도에는 매출액 327억
원에 당기순이익 16억원의 경영실적을 이루었고 지난해에는 866억원
의 매출액에 당기순이익 59억원을 창출해 2년연속 흑자경영이라는 성
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114 중심의 사업 구조는 여전히 취약하다. 유
선 전화 중심의 114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KT로부터 분사
해 고유사업이 없다. 한국인포데이타는 이것이 사업의 결정적 한계라
고 판단 아웃바운드 텔레마케팅 사업 뛰어 들었다.
먼저 지난 3월 3일 KT 둔산지사에 175석 규모의 최첨단 콜센터를 구축
했다. 우선 한국인포데이타는 114 이용자들의 이용성향과 만족도에 대
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응답자에게 무료 보험을 들어주고 있다. 또
한 자회사인 KOID114넷은 114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데 고
객으로부터 새로운 이사문화의 이미지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
다. 뿐만 아니라 동부생명과 제휴 보험아웃바운드 텔레마케팅 사업을
전개해 올해 28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이 자체 콜센터를 보유하지 않는 기업의 콜센터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한국인포데이타측은 전방위 텔레마케
팅 사업을 추진하는 콜센터 전문 기업으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한국인포데이타는 2,200만 전화 가입자의 고객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
한 다양한 대 고객 서비스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전화번호 검색 포털
사이트인 렛츠114(www. lets114.co.kr)를 오픈했다. 렛츠114는 한국인
포데이타의 핵심 브랜드로 키워 다양한 IT사업을 이끌 계획이다. 첫
번째 사업으로 지난 3월 5일 꽃배달 서비스인 ‘렛츠114플라워’ 사업
을 시작했고 고객 신뢰와 꽃 상품의 품질 보증을 위해 ‘에코미’라
는 캐릭터 상표도 도입했다. 이번 달부터는 개인용 컴퓨터 화면 보호
기를 이용해 개인 맞춤정보, 상품 광고를 제공하는 렛츠114 파워스크
린 사업을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렛츠114와 연계한 텔레매틱스, 음성
을 인식하는 보이스 포털 서비스 등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인포데이타는 앞으로 유선전화 중심의 114에서 IT기반의
‘Lets114’를 통해 신규사업을 강력히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인포데이타의 기업비전은 ‘인포피아컴퍼니’다. 인포피아는 정보
의 유토피아라는 뜻으로 인포피아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한국
인포데이타의 희망이다. “114에 걸면 뭐든지 해결된다”고 국민 모두
가 공감할 때까지 정보를 중시하는 회사로 만들고 종업원 하나 하나
가 모두 주인인 회사를 만들기 위해 신규사업을 꾸준히 추진해나갈 방
침이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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