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기업 동유럽 중국으로 생산시설 이전 붐
독일기업 동유럽 중국으로 생산시설 이전 붐
  • 김상준
  • 승인 2008.02.13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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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업들이 싼 임금을 찾아 동유럽과 중국 등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방송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독일 연방통계청 발표를 인용, 1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약 2만개 독일 기업의 해외 진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18%의 기업이 지난 2001년에서 2006년 사이에 이미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전했거나 가까운 장래에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60%는 12개 동유럽 국가로 이전했거나 이전할 예정이며 36%는 중국, 30%는 동유럽 이외의 유럽연합(EU) 국가로 이전했다. 독일 기업 중 일부는 복수 국가로 생산시설을 옮겼다.

독일 기업들은 특히 생산공장 뿐 아니라 회계, 콜센터 등의 서비스 분야도 해외로 많이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첨단 기업들은 약 3분의 1이 일부 생산 및 영업 시설을 해외로 이전했다.

기업들은 해외 아웃소싱의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해외에 생산시설을 이전한 독일 기업의 4분의 3은 낮은 생산 비용과 신흥시장에 대한 접근 강화로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1-2006년 사이에 독일 기업의 해외 아웃소싱으로 독일에서는 18만8천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독일 기업과 독일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이 속속 독일을 떠남에 따라 독일 내 일자리가 줄어드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핀란드 노키아가 독일 공장을 폐쇄하고 루마니아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 같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노키아의 이번 결정으로 노키아 독일 공장 노동자와 협력업체 직원 수천명이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노키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독일 정치권에서 노키아에 지급한 보조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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