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선거자금 아웃소싱 문제 심각
미, 선거자금 아웃소싱 문제 심각
  • 임은영
  • 승인 2007.12.07 1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에서 선거운동 비용이 폭증하면서 생겨난 선거자금 `아웃소싱`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선거자금 아웃소싱은 자금 모금을 전문으로 하는 외부 컨설턴트에게 선거자금 모금을 의뢰하는 것을 말한다.

25년전만해도 존재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5일 선거자금 브로커들이 선거판의 지형을 바꿔놓을 정도로 선거자금 아웃소싱이 미국 정치의 핵심요소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미국 시민단체 책임정치센터(CRP)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하원, 대선후보, 정당, 각종 정치행동위원회가 비용을 지불해 고용한 선거자금 모금 컨설턴트는 800여 명에 이르며, 이들 고용 비용도 311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2003년 1월에서 9월 사이 선거자금 모금을 아웃소싱하는 데 든 비용은 1230만달러였고, 1999년에는 불과 210만달러에 그쳤다.

이같은 이유는 선거 비용이 갈수록 커지지만 선거운동법 개정으로 개인이 낼 수 있는 기부금은 더욱 제한돼 정치인들이 더 많은 기부자를 확보해야 하는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자금모금 컨설턴트들이 의뢰인의 지역구에 관계없이 법정 한도 내에서 기부금을 최대한 모집해도 무관하게 돼 있어 무차별적인 모금활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웃소싱을 통해 모금한 자금이 깨끗한 돈인지 여부를 가릴 제도적 장치도 미흡해 검은 돈의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홍콩 출신 사업가 노먼 쉬가 민주당 정치자금 후원자로 행세하다 사기행각을 벌인 사례를 꼽으며, 기부제도의 투명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