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시행 이후 정규직 전환 이어져
법 시행 이후 정규직 전환 이어져
  • 나원재
  • 승인 2007.12.04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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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법으로 인해 유통업계의 아웃소싱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웃소싱 업계는 매장에 대한 판매·판촉과 기존 캐셔 등 기간제 근로자 및 그 외 직무에 대해 아웃소싱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유통업계의 정규직화 결정에 따라 아웃소싱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한 풀 꺾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입장이 되었다.
비정규직법이 시행되면서 유통업계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다. 이랜드 그룹의 경우, 이번 사태로 인해 기업은 매출과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으며 근로자는 일자리를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는 결과를 낳았다. 이랜드 사태는 현재까지 진행 중이지만 타 유통기업의 향후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다.

비정규직법과 이랜드 사태로 대부분의 유통기업은 아웃소싱 전환 대신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꾀했다.
신세계는 비정규직 직원 5000여 명을 올해 정규직화 했다. 신세계의 이번 결정으로 정규직이 되는 근로자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고객만족센터, 방송실, 계산대 등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면서 근무시간에 따라 급여를 받는 시급제 직원들이다.

이들은 앞으로 주 5일, 40시간 근무제로 바뀌면서 급여지급체계가 연봉제로 전환된다. 다만 기존 정규직 직원의 연봉 체계와는 다른 급여 기준이 적용된다. 대신 본인에게만 적용됐던 의료비 지원이 배우자나 미혼 자녀 등 직계 가족까지 확대된다. 경조사 및 연중휴가, 학자금 지원 등 복리후생 체계도 기존 정규직과 같은 수준으로 조정된다.
신세계 측은 “이번 조치로 비정규직 직원들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평균 20% 정도 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회사 측은 연간 150여억 원 정도의 비용 증가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테스코도 ‘홈플러스’ 비정규직 직원 6000여 명 중 근무 기간이 2년 이상인 근로자 2600여 명을 정규직화 했다. 이들에게는 내부적인 근속 기간과 근무 평가를 통해 안정적인 고용계약 신분을 우선 제공한 다음 각종 복리제도를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출 방침이다.

그 외에 롯데마트의 경우, 무기계약직 도입으로 정규직화라는 꼬리표를 달았지만 최초 전환 규모와는 다른 적용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슈퍼는 최근 기존의 비정규직 근로자를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각 지역 매




매장에 있는 패밀리 사원은 그대로 운영을 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패밀리 사원이란, 각 지역 매장에서 근무하는 지역 주부사원으로 매장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위의 기업들의 정규직화는 보통 ▲분리직군제 ▲무기계약직 ▲하위직급 신설 ▲기존 정규직으로의 편입 이라는 네 가지 패턴으로 나타난다.
직군분리는 직무를 분리하며 급여를 차등하는 것을 의미하며, 무기계약은 인사관리의 변화없이 고용만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하위직급 신설은 기존 정규직 직급체계상에 하위직급을 신설해 비정규직을 편입하는 방식이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노사 간의 대화로 아웃소싱을 도입했다. 이는 기존 유통업체들이 선택한 방향과는 다른 기업 경영상의 효율화를 이끌어내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으며 기업 경영의 다양한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데에 대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이랜드 그룹은 현재까지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재계약 해지 및 아웃소싱 전환으로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신규 점포에 대해 기간제, 파견 근로자 채용 공고로 노사 간 마찰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민주노총과 이랜드일반노조는 “이랜드 그룹이 이달 지난달 29일 홈에버 포항점 개점을 앞두고 낸 채용공고를 보면, 계산원 등 점포에서 근무할 직원 대부분을 단기계약 및 용역, 파견 노동자로 뽑고 있다”며 “정규직은 신규 채용이 전혀 없고, 본사나 다른 점포에서 이동한 관리자들만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비정규직 고용안정에 대한 노조의 요구를 5개월째 외면하면서, 되레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납득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사회적 지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회사 쪽의 홈에버 포항점 개점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에버는 “기존 점포 아웃소싱 전환 등은 노조와 협의해야 하지만, 신규 점포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다른 경쟁업체의 운영방식과 다를 게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농·축·수산코너 등 전문 직종 분야는 직접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랜드 사태가 이렇듯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돼 유통업계과 타 업종 기업의 아웃소싱 전환에 또 다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아웃소싱 업계 또한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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