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분사, 아웃소싱업계 긴장감 고조
대기업 분사, 아웃소싱업계 긴장감 고조
  • 나원재
  • 승인 2007.09.17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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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성 강화·브랜드 파워 키워야...

최근 대기업에서의 분사 아웃소싱이 확장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 아웃소싱 업체들의 우려가 점차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업에서 퇴직한 임원들을 위주로 전관예우의 차원에서 기업의 아웃소싱을 맡기는 경우가 현재까지 일반적인 형태의 분사 아웃소싱이었다. 이러한 경우는 보통 대기업에서 이루어지며, MBO형 아웃소싱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MBO형 아웃소싱이 스핀오프(spin-off)형 아웃소싱으로 변화되고 있다. 스핀오프형 아웃소싱이란 모 기업에서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계열사)를 설립하고 모 기업에 아웃소싱을 공급함은 물론 시장에서 다른 회사에도 서비스를 공급해 이익을 창출하는 전문 아웃소싱 공급업체를 뜻한다.

이미 예전부터 스핀오프형 아웃소싱을 진행해온 기업들도 있겠지만 최근 들어 국내 대형 통신사를 필두로 각 기업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견기업 한 관계자는 “파견 근로자를 활용하다가 도급으로 전환을 했지만 몇 년 후에는 분사 형태의 아웃소싱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도급이 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앞으로는 자회사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기업의 한 관계자는 “콜센터의 경우, 현재 파견에서 도급으로 전환을 했지만 자회사를 만들어 아웃소싱 사업을 가지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스핀오프형 아웃소싱을 준비중인 기업들은 점차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기업이 이러한 분사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비정규직법의 시행으로 인해 인력의 운영 방안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보통 파견 근로자나 기간제 근로자를 활용함에 있어 2년 후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며 동시에




에 노조의 간섭 등으로 잦은 마찰이 있다는 이유가 그것이다.

국내 기업의 한 관계자는 “파견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의 노조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 운영을 맘 편하게 활용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두 번째 이유로 아웃소싱 사업이 쉽게 말해 ‘돈’이 된다는 것이다. 스핀오프형 아웃소싱은 모 기업을 대상으로 아웃소싱을 하지만 노하우가 축적되면 그 영역을 넓힘으로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게된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을 모 기업으로 하는 아웃소싱 기업이 브랜드와 대외 공신력에서 비교 우위를 선점하고 있어 경쟁력에서 뒤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이미 나오고 있어 국내 아웃소싱 업계는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아웃소싱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분사 아웃소싱으로 인해 기존에 있던 업체들이 재계약에서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며 “규모가 있는 아웃소싱 업체라고 해도 경쟁력에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며,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웃소싱 업계에서 인맥의 힘이 아직까지 크게 좌우되고 있지만 분사 아웃소싱으로 인해 이러한 부분까지 없어지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대기업의 분사 아웃소싱은 국내 아웃소싱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러한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업계는 “기업의 전문성 강화만이 살아남을 길이다”고 입을 모아 외치고 있다. 즉, 전문화된 아웃소싱의 영역을 구축하고 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분사가 현재까지는 수면 위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업계의 긴장감은 벌써부터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아웃소싱 업계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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