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대행이 일반화 되면서 매출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LG·삼성 계열사들과 특수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서브원과 아이마켓코리아는 독점적 수익을 통한 사업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가 100% 출자한 서브원은 지난해 MRO(기업간 구매대행) 사업을 통해 1조4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총 매출액 1조3212억원의 79%에 해당되는 것으로, 서브원 사업에 절대비중을 차지한다.
서브원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 1000대기업 MRO 구매액을 추산해 보면 약 20조원이나 된다"면서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아웃소싱 수요가 증가해 MRO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고 밝혔다. 서브원은 오는 2010년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MRO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기업구매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기업운영 자원을 구매에서부터 관리까지 대행해 주는 B2B 사업을 말한다. 쉽게 보면 각종 사무용품, 복사용지, 전산소무품, 기계부품, 페인트, 전기스위치 등 사무실이나 공장에서 필요한 모든용품을 대신 구매해 준다.
현재 서브원은 MRO사업에서 594개 고객사(사업장)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중 약 70% 매출은 LG 계열사를 통해 얻고 있다.
나머지 30%는 두산그룹(36개 사업장), 삼양그룹(22개 사업장), 웅진, 코카콜라, 한국야쿠르트, HP, 벽산 등이다. 지난해에는 정부 최초로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추진한 구매아웃소싱의 파트너로 선정돼, 전국 3500개 우체국에 구매대행 서비스를 펼치기도 했다.
삼성전자·삼성물산 등 삼성계열사들이 78%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마켓코리아도 지난해 MRO 사업을 통해 약 9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해 총 매출액 9580억원중 경매·광고·컨설팅을 통한 매출부분을 제외하면 MRO를 통한 매출이 역시 대부분이다.
아이마켓코리아도 주로 삼성 계열사들과의 특수 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중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와의 거래규모가 가장 크다.
구매대행을 맡기는 회사 입장에서는 전문적인 구매 프로세스를 통해 비용절감이 가능하고, 각 부서별·개인별로도 구매현황을 분석해 불필요한 주문 통제로 더 효율적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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