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영업의 달인인 박해춘 행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채비를 보이면서 경쟁이 본격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카드 영업소장 10명을 선발키로 하고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통상 카드 영업소 1개당 10~20명의 카드모집 설계사를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소장 10명이 모두 충원될 경우 최대 200여명의 카드 모집인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2004년 폐지했던 카드 모집인 제도를 올해부터 다시 도입해 2개 영업소에 30여명의 모집인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카드 콜센터 내 카드판매 상담 인력을 100명 충원할 계획이다.
현재 콜센터에 상담원 98명을 두고 있지만 모두 고객 전화 응대(In-bound)를 담당하고 있으며 새로 뽑는 인력들은 카드 판촉(Out-bound) 요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또 내달 초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기능을 접목한 V(밸류) 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V카드는 현대카드가 6개월 이상 준비해 16일 출시하면서 모방 논란이 일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상표등록법 저촉 여부를 확인한 결과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 명칭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카드업계는 박 행장 취임이후 우리은행이 카드 영업 강화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당장 우리은행이 영업소장 모집 조건으로 경력 1년 이상의 자격을 내걸고 있어 인력 빼가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카드업계의 영업 확대 노력으로 인해 업계 전반적으로 전문 영업소장과 카드모집인 구인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이 현대카드와의 마찰을 무릅쓰고 V카드 출시를 강행키로 하면서 여러 부문에서 경쟁이 과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하나은행이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한 마이웨이카드를 8주간 한시 판매해 50만장 가까운 신규 발급에 성공한 터라 고객 확보전이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작년 5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모집 비용이 2천403억원으로 전년보다 44.9% 급증하며 신용카드대란 시기인 2003년의 1천671억원보다 728억원이나 늘어난 상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1인당 평균 3장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어 기존 우량고객 활용이 아닌 신규 고객 확보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은행의 카드모집인 확대는 영업인력과 고객 빼가기로 이어질 공산이 커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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