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전국 7대 특별·광역시 소재 제조업체 30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기업의 체감경기 현황과 정책과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5.1%가 현재의 경기상황을 계절로 따지면 ‘겨울’에 해당한다고 했으며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더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20.2%가 가을, 14.0%가 봄, 0.7%가 여름에 해당한다고 응답하였다. 우리 기업들의 현 경기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사실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응답기업의 76.5%가 현재의 경기상황을 ’침체국면‘이라고 답했고 ’회복 후 재침체‘ 응답도 9.8%에 달했다. 반면 ’회복국면‘이라는 답변은 13.7%에 불과했다.
최근 경기 상황을 침체국면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내수부진’(42.9%)이 가장 많았고, ‘경제양극화’(24.9%), ‘채산성 악화’(17.2%), ‘부동산/건설경기 위축’(13.0%)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앞으로 국내의 경기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향후 6개월 내 경기상황에 대해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5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23.4%를 보인 반면, 좋아질 것이라는 대답은 21.2% 그쳤다.
주력제품의 단위당 채산성 더 나빠졌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기업들의 수출, 내수, 자금사정 등 실제 경영환경이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좋아졌다기보다는 나빠졌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내수여건, 자금사정이 악화되었다는 응답이 각각 49.8%, 49.4%, 매출실적이 감소했다는 응답도 44.9%에 달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 주력제품의 단위당 매출단가는 ‘변동 없다’는 응답이 49.7%로 가장 많았지만 단위당 생산원가는 오히려 ‘상승했다’는 기업이 62.2%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으며 이로 인해 채산성이 하락했다는 응답이 절반(49.5%)을 차지해 최근 우리기업들의 제품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매출단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타사(중
체감경기 악화가 실제 경영의사결정에 영향 준다(81.4%)
조사에서는 체감경기 악화가 실제 경영의사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81.4%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영향을 받는 분야로는 ‘임금등 비용절감’이 34.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생산위축’(29.2), ‘설비투자 축소’(13.6%), ‘고용감축’(13.2%), ‘사업 구조조정’(9.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의는 체감경기 악화가 실제 기업의 생산 및 투자심리 위축 등 경제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체감경기 회복을 위한 과제로는 내수촉진, 불확실성 제거 시급
기업들은 체감경기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 ‘내수촉진’(28.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경제, 사회의 불확실성 제거’(25.0%), ‘양극화 해소’(17.4%), ‘신성장동력산업의 육성’(12.8%), ‘채산성 개선’(11.2%), ‘건설경기 부양’(5.6%) 등이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 내수촉진을 위한 과제로 ‘규제완화 등 기업환경개선’이 31.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기업투자관련 세제감면 확대‘가 22.4%를 차지했으며,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통한 고용확대‘(18.7%), ’건설경기 회복‘(14.4%), ’소비회복을 위한 세제감면‘(13.4%) 순이었다. 내수촉진을 위해 최근 정부의 조세감면 축소 정책방향을 재고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 우리경제는 환율, 원자재 등 대외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수부진 등이 체감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정부는 체감경기가 회복될 수 있도록 현재 위축된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시급히 수립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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