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 브랜드도 없이 600억 매출
콜마, 브랜드도 없이 600억 매출
  • 승인 2003.07.1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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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이 600억원에 이르는 중견 화장품 업체인 한국콜마는 얼굴 없
는 기업으로 일컬어진다.

기초 색조 헤어 보디화장품에서부터 치약 염모제 연고에 이르기 까지
몸에 바르는 거의 모든 품목을 연간 1억개나 국내 150여 화장품 회사
에 납품하고 있지만 한국콜마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한국콜마는 브랜드를 감춘 채 다른 회사에 납품하는 아웃소싱(외주생
산) 전문회사.

특히 이 회사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보다 한 단계 진보된
ODM(Original Developement & Design Manufacturingㆍ자 체개발 주문
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ODM 방식은 독자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품기획에서 개발ㆍ생산ㆍ품질관
리ㆍ출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책임생산하는 것으로 부가가치가 OEM에
비해 훨씬 높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화장품은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자체 생
산시설을 구축하는 데 위험부담이 크다"며 "명품으로 알려진 외국화
장품 회사도 제조는 ODM 전문업체에 맡기고 본사는 브랜드 이미지 구
축과 마케팅만을 담당하는 추세로 화장품 ODM 생산방식은 성장 가능
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기술력=화장품 ODM 생산업체가 난립한 가운데 유독 한
국콜마가 국내 화장품 회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독자적
인 연구개발 덕분이다.

실제로 콜마는 특허 7건, 실용신안 4건, 의장 11건, 기능성화장품승
인 146건 등의 지적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원자력연구소와 공동으로 생명공학ㆍ나노기술ㆍ멀티캡
슐 공법을 연구해 고기능성 화장품을 개척하고 있다.

콜마는 매년 매출의 6% 안팎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기술개 발 연구원이 전체인력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제안ㆍ특허 보상제도, MBO(근태카드 없이 목표에 의한 관리)제도 등
으로 연구개발 의욕을 고취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프레젠테이션 투 어"를 통해 고객에게 기술력ㆍ제품력도 꾸준히 알려
왔다.

◇원칙중심의 경영=ODM도 수탁생산의 일종이기 때문에 무자료거래 리
베이트 등 비원칙적인 거래가 빈번하지만 한국콜마는 원칙경영을 고수
하고 있다.

윤 회장은 "창업 초기에는 일감이 없어 임직원들이 공장 내 잡초만 뜯
는 날도 많았지만 부당한 주문은 일체 거절했다"며 "원칙을 잃으면 3
류업체로 전락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의약품 ODM 사업에 진출=화장품 기술력을 의약품에 접목해 퓨전 테
크놀로지 제약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얼굴에 바르는 크림과 상처에 바르는 연고가 기본적인 성
분ㆍ원리가 같기 때문에 양 사업을 병행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클
것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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