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흐림' 반도체 '맑음'
자동차 '흐림' 반도체 '맑음'
  • 강석균
  • 승인 2006.12.21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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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KIET)은 21일 내놓은 '2007년 경제.산업전망'에서 내년 업종별 기상도를 이렇게 예측했다.

KIET는 반도체 산업이 윈도 비스타에 따른 수요급증과 함께 메모리업계의 나노공정 확대로 공급능력도 늘어 생산 증가율이 25.1%에 이르고, 통신기기 역시 내수와 수출의 견조한 증가에 힘입어 올해보다 높은 6.3%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IT제조업 전반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가전은 상반기 내수 부진을 겪겠지만 하반기에는 IP TV서비스 본격화 등에 영향받아 수출이 살면서 생산 증가율이 7.6%선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자동차의 경우 올해보다는 다소 나아지겠지만 증가율은 4.4%에 머물고 내수는 121만대선으로 올해보다 4만대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호황인 조선업종은 물량기준 성장세가 둔화되지만 건조 선종의 고부가가치화와 선가 상승 등에 힘입어 금액기준으로는 올해보다 3.4% 높은 13.4%의 성장세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고, 철강과 석유화학은 올해보다는 성장률이 높아지겠지만 생산 증가율은 각각 3.8%, 3.4%선에 그칠 것으로 KIET는 내다봤다.

이밖에 올해 생산이 작년보다 1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섬유산업은 내년에도 의류생산 감소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다시 6.1%의 감소율을 보이며 뒷걸음질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우리나라 거시경제는 올해보다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리스크도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KIET는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4.5%선이 될 것으로 추정했고 민간소비도 가계소득의 큰 폭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 증가율이 3.7%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 역시 뉴타운과 혁신도시 사업 등 공공부문의 호조와 달리, 민간부문의 부진탓에 증가율이 2.3%에 그치고 설비투자는 올해와 비슷한 7.2%의 증가율을 예상했다.

KIET는 특히 올해 14.6%에 달했던 수출 증가율이 내년에는 10.5%로 둔화되면서 수출이 3천602억 달러, 수입이 12.4% 늘어난 3천485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17억 달러의 흑자를 내겠지만 경상수지는 서비스 수지적자 등의 영향으로 올해 40억 달러 흑자에서 내년에는 균형 수준으로 후퇴하고 이에 영향받아 원.달러 환율은 하락 속도가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KIET는 "성장의 진폭은 수출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로 수출 호조의 지속여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성장의 하방위험은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지속되는 원화절상과 고유가, 부동산 경기변동 등 외부충격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채산성 악화요인이 있으므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정책대응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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