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박사학위자, 현지 잔류 늘고 귀국은 줄어
美 박사학위자, 현지 잔류 늘고 귀국은 줄어
  • 강석균
  • 승인 2006.12.1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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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고급인력 해외로 샌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과학기술 분야의 고급인력 가운데 현지 잔류를 택하는 비율은 갈수록 늘고 있는데 반해 귀국하는 비율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이원덕)이 미국과학재단의 박사취득자 조사 자료를 분석해 1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04년 현재 공학, 자연과학, 생명과학 등 이공계 분야 한국인 박사 가운데 귀국을 하지 않고 미국에 체류할 계획을 갖고 있는 비율이 73.9%로 나타났다.

이는 20년 전인 1984년 50%보다 23.9%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미국과학재단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박사의 미국 체류계획 비율은 2002년 82.2%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03년 75.4%, 2004년 73.9% 등 일시적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1984년 이래 계속 증가해왔다.

또 직업능력개발원이 미국과학재단과 국내 학술진흥재단의 자료를 비교ㆍ추정한 결과 2002년 박사학위 취득자 중 현재 국내에 복귀한 비율은 48.7%로 1995년 학위 취득자의 복귀비율 69.5%에 비해 20% 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박사학위 취득자들이 미국에 남는 데는 `고국에서 능력을 활용하고 싶지만 이를 허락하지 않는 한국 내 여건'과 `미국의 우수한 근무환경', `자녀 교육문제'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개발원은 설명했다.

학위를 딴뒤 귀국해 현재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박사들의 직무만족도도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원이 2001년 이후의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 454명(귀국 199명, 현지잔류 255명)을 대상으로 지난 6~9월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귀국한 199명 가운데 37%가 민간기업, 36%가 대학, 27%가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지잔류자(255명)의 경우 대학 취업자가 68.3%로 가장 많았고 민간기업 또는 개인사업이 23.2%, 정부기관은 4.0%였다.

귀국자 가운데 민간기업 취업자의 61.7%가 `자신의 학위보다 낮은 수준의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귀국자의 3분의 1은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출국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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