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기업보다 토종기업의 경영성과 높아
외투기업보다 토종기업의 경영성과 높아
  • 남창우
  • 승인 2006.10.1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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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성과가 국내 기업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孫京植)가 최근 ‘외투기업-국내기업의 영업이익률 비교 분석’ 보고서에서 국내 외국인투자기업 500개사(지분률 80%이상)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한해 이들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50%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내 상장등록사(제조·서비스업 1,525개사)영업이익률 7.46%보다 2%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치다.

추세상으로도 외투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6년간 ‘00년 7.64%에서 ‘05년 5.50%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02년 이후부터는 4년 연속 국내기업들에 비해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업종의 경우 작년 한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4.85%로 평균치(‘05년 5.50%)를 밑돌아 외투기업들의 경영성과 하락의 주요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영성과가 역전되는 ’02년을 기준으로 불과 4년만에 ‘00년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외투기업 : ‘00년 7.06%→ ’05년 4.85%, 국내기업 ‘00년 4.83% →7.75%)

제조업 역시 서비스업과 마찬가지로 ‘02년을 기준으로 하락세(외투기업 : ’02년 6.00%→‘05년 5.98%)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업종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국내 제조 경쟁력이 약한 기계와 화학 업종은 지난 6년간 10%내외의 뛰어난 경영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전자 업종은 1%대 수준에 불과 전자관련 국내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러한 국내진출 외투기업 성과하락의 원인에 대해 ▲ 과거 본국의 성공방식을 그대로 한국에 적용(글로벌 성공방식 고수)하거나 ▲ 본사 중심의 의사결정 ▲ 문화에 대한 몰이해 ▲ 국내시장 역량 과소평가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로 월마트와 까르푸의 철수는 글로벌기업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데 이들은 글로벌 성공방식인 ‘창고형 매장’, ‘공산품 위주의 매장 구성 전략’을 고집하다 최근 철수한 바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우량기업이라고 해서 한국시장에서의 경영성과가 반드시 높지 만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러한 사실들은 해외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철저한 시장조사, 문화의 이해 등이 기업 경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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