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사 키워드는 ‘책임과 성과주의' 및 '해외파 전진배치'
내년 인사 키워드는 ‘책임과 성과주의' 및 '해외파 전진배치'
  • 나원재
  • 승인 2006.10.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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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과 내년 초에 집중될 대기업의 인사 키워드는 ‘책임과 성과주의’로 모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주요 그룹이 ‘변화보다 안정’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춰 인사키워드를 잡은 것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북한핵 사태와 환율·금리·유가불안 등이 한국경제를 더욱 압박, 기업들마다 비상·긴축경영 체제를 이루면서 ‘책임과 성과주의’에 무게를 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들은 북핵 사태 장기화로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불안해질 경우에 대비, 재무·구매 전문가를 요직에 배치하고 수출확대와 글로벌전략 달성을 위해 해외파 중용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지난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차, SK, 포스코 등 주요기업의 인사팀이 연말과 내년 초 정기인사를 겨냥해 인선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해외파·재무·구매통 등을 전체 인사에서 40∼60% 정도 차지할 수 있도록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유의 북한 핵실험 사태로 환율과 금리 불안 요인이 가중되면서 기업들마다 재무전문가의 비중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율과 금리가 요동칠 때마다 이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재경본부·재무팀·재경팀’ 등에서 재무인재들을 대거 전진배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구조본 산하의 재무팀과 LG그룹 재경팀, 현대차그룹 재경본부 등의 향후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그룹의 재무팀은 130조원이 넘는 그룹 매출을 관리하고 환율과 금리변화에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재무전문가를 발탁할 전망이다.
또한 LG그룹 재경팀은 계열사 간 서로 투자계획 등을 조율할 수 있는 재무전문가의 요직 배치를 추진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차와 기아차 재경본부에서 환율·금리 관리와 신사업 투자 등의 업무를 관장하면서 향후 재무통을 전진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LG와 현대차그룹은 80∼100여명에 달하는 재무 전문인력 중 40% 이상을 요직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돌발적으로 북한핵 사태가 터지면서 주요 기업들은 내수보다 해외에서 매출확대를 위한 해외파 중용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한화·한진·두산·동부그룹 등 중견그룹들은 이미 올 정기인사에서 해외파 비중을 30%까지 늘리면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이들 중견그룹은 내년 경기변수로 환율이 가장 크게 부각되면서 해외 현장 생산비중을 늘릴 전망이다. 또 한화와 동부 등은 내수에서 벗어나 해외사업을 대폭 확대키로 하고 해외파 인력비중을 40%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동부그룹은 한화석유화학과 동부제강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해외영업력 강화를 위해 내년 인사에서 해외파 임원을 50∼100여명 정도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장기 내수침체 탈피를 위해 수출확대를 통한 위기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 때 사장단 인사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아 올해는 큰 폭의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부회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거취가 언급되고 있지만 아직 전망하기에는 이른 편이다.
또한 경영 일선에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를 전진 배치할지 여부도 최대관심사다. LG그룹 주변에서는 김쌍수 엘지전자 부회장의 거취설이 있고 그 대안으로 여러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설’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구조개편과 함께 한차례 인사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고 SK그룹은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과 신헌철 SK㈜ 사장의 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전경련의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서도 저울질이 한창이다. 강신호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그의 임기가 아직 다섯 달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후임으로는 빅 4 총수들은 모두 배제된 상태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아직 차기 회장을 거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일부 그룹 총수들이 설왕설래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소문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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