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기업 부실화 위험 높아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기업 부실화 위험 높아지고 있다”
  • 남창우
  • 승인 2006.09.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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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기업 도산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LG경제연구원이 밝혔다.

부도율 또는 부도업체 수로만 보면 기업 도산 리스크는 여전히 안정적이다. 전국 어음부도율은 7월까지 8개월 연속 0.0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도업체 수 역시 SK 글로벌 및 카드채 위기 등으로 500개를 넘어섰던 2003년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 결과,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들 잠재적 부실 기업들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져 기업 도산이 현실화될 경우 경제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부도율이라는 수면 아래 잠복하고 있는 기업 도산 리스크는 계속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거래소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은 꾸준히 개선되고있는 데 반해,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잠재적 부실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후 상장기업 전체의 이자보상배율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1999년 1.2에 불과하던 이자보상배율은 2005년 3.2로 높아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3.4까지 상승했다.

반면, 잠재적부실 기업군의 이자보상배율은 악화되는 추세다. 1999년 -0.6에서 2000년 0.2로 다소 높아졌지만 이후 다시 하락하여 올해 상반기에는 -1.2까지 낮아졌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하고 있음은 이들 취약 기업의 도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잠재적 부실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 하락은 이들 기업의 이익창출능력 약화를 반영하는 결과로 보인다. 잠재적 부실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1999년 628%에서 올해 상반기 115%로 하락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상당 폭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보상배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잠재적 부실 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05년 -1.3%에서 올해 상반기 -2.0%로 악화되었고, 이를 반영하듯 이자보상배율도 2004년 -1.1에서 2005년 -1.0으로 소폭 개선되는 듯 하다가 올해 상반기 -1.2로 다시 하락했다. 결국, 고유가, 원화 강세, 경기 회복세둔화 등 최근의 대내외 경제 악재들이 재무구조 및 수익성 측면에서 취약한 기업들에 상대적으로 보다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재무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잠재적 부실 기업들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이들 기업이 부실화 될 경우 경제에 미칠 충격이 과거에 비해 더욱 커질 수 있다.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상장기업 중 잠재적부실 기업들의 수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기업들의 수는 2000년 176개까지 늘어났다가 이후130~140여 개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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