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사고 이후 외국 출장에서 돌아온 뒤, 서울과 인천의 급식학교 10여 곳을 방문해 학교장으로부터 급식에 대한 각종 의견을 청취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급식사고의 뒤처리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학교가 좋은 방안을 내놓으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CJ푸드측은 이와 관련 지난달 5일부터 ‘학교급식 직영지원센터’를 만들어 자사(自社)가 공급하는 98개 초·중·고교의 학교급식 정상화를 위한 각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일차적으로 CJ푸드측은 직영(直營)으로 전환하겠다는 42곳의 학교에 대해서는 이미 설치해 놓은 각종 급식 기기(器機)를 무상으로 기증키로 했다. 또 나머지 학교에 대해서도 직영을 선택하든, 다른 위탁업체를 선택하든 마찬가지로 무상기증할 방침이다. CJ측의 한 관계자는 “어림잡아 무상지원 투자시설만 220억원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푸드측은 또한 1990년대 중반부터 10년간 단체급식 사업을 하면서 쌓아온 각종 음식 메뉴와 급식운영 노하우도 급식제공 학교에 모두 무상 지원키로 하고, CJ푸드시스템 소속의 영양사를 이들 학교에 상주시켜 직영화 전환 작업을 돕기로 했다.
또한, CJ푸드는 급식을 공급하던 98개 학교에 핸드클리너 장비등을 무상지원하고(5억원), 이들 학교의 결식아동 점심값·부식지원(11억원) 등 각종 지원책을 실시했거나 하는 중이다.
아울러, 학교급식 웹사이트를 개발해 98개의 급식학교들이 직영으로 전환해 어려움에 봉착했을 경우, 각종 해결책과 식자재(食資材) 구매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CJ푸드시스템은 사실상 엄청난 비용을 들여 급식사고 사후 처리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한편, 학교급식 시장 점유율 1위업체인 CJ푸드가 손을 뺄 경우, 예상되는 문제도 없지는 않다. 더 영세한 업체들이 이 공간을 메울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학생들이 급식사고에 노출될 위험성은 더 커지는 셈이다. 영세한 업체일수록 가격이 싸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식자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CJ의 신동휘(申東輝) 홍보실장은 “급식공급 학교에 대해서는 완전한 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 그룹의 방침”이라면서, “그것이 소비자로부터 기업의 신뢰감을 다시 얻는 길이 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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