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잇따른 인사차별 폐지
증권업계 잇따른 인사차별 폐지
  • 나원재
  • 승인 2006.06.01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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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중에서도 여성의 비중이 높은 증권업계가 여성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에 나서 주목된다. 여성 직원들만이 필요한 사내 복지 시설을 설치하는가 하면 승진 과정에서 불합리하게 적용했던 기준들도 잇따라 폐지하고 있다.

현재 증권업종 종사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며, 이들 여성 가운데 대부분은 비정규직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달 초 사내에 모유수유실을 설치했다. 본사 건물 12층에 마련한 모유수유실은 갓 출산한 여직원들이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고 싶지만 바쁜 직장생활로 여의치 않은 점을 고려해 마련한 공간이다. 최근 모유수유가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여직원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했던 게 사실이다.

현재 모유수유실은 갓 출산한 여직원 뿐만아니라 출산이 임박한 여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증권은 대리 승진 기준에서 어학시험을 폐지했다. 그동안 SK증권은 주임에서 대리로 승진하는 직원들에게 어학시험을 실시해 왔으나 올 들어 이를 폐지하고 영업실적만을 승진 기준으로 삼았다. 이에 최근 대리 승진 대상자 중 여성이 8배나 늘어났다.

길 인 SK증권 인사총무담당 상무는 “대리 승진 시에만 적용했던 어학시험을 폐지하다 보니 대상자 중 여성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며 “남직원에 비해 상고를 졸업한 후 곧바로 취업한 경우가 많다보니 사실상 어학시험이 또 다른 인사차별이 될 수 있다는 판단해 어학시험을 폐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어학시험을 폐지하는 대신에 3년간의 약정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해 대리승진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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