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들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형 할인점의 추가 출점이 이뤄진 지역에서 상인들이 잇따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의 ‘2005년 재래시장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1∼7월 3대 할인점 점포가 입점한 7개 중소도시 재래시장의 빈 점포 비율은 24%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인 13.2%의 두 배 수준이다. 해당 지역은 경기 부천·용인·양주, 경남 진해·통영·양산, 전남 순천 등이다.
빈 점포의 증가는 재래시장 전체의 침체를 불러오는 심각한 현상이다. 소비자들이 시장이 비어있다는 인상을 받아 발길을 끊게 되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 39개 시장의 하루 고객 수도 전년의 8만8900여명에서 8만3500여명으로 1년 사이 5400명(5.4%) 안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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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업 중인 전국의 재래시장은 모두 1660곳(2005년 11월 기준)이다. 점포수는 23만9천여개, 노점상을 포함한 시장상인 숫자는 39만6229명에 이른다. 이 중 730개 시장에서 수억∼수십억원대 국비·지방비가 투입된 시설현대화 사업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지만 고객은 오히려 감소세다.
앞서 한국유통물류진흥원은 ‘2005년 중소유통업 발전을 위한 연구’를 통해 대형 할인점이 1개 들어설 때는 매출액의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2∼3개일 때는 13%, 4개 이상일 경우엔 27%씩 주변 재래시장의 매출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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