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 매각 초읽기 31개 점포 중 3개 점포 대전
까르푸 매각 초읽기 31개 점포 중 3개 점포 대전
  • 승인 2006.04.0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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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까르푸 본사가 이달 안으로 매각과 관련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직원들은 매각 이후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전국 31개 점포 중 3개 점포가 있는 대전근무 직원들은 매각에 따른 고용문제 등 신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향후 진로 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이는 다른 할인점에 비해 직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까르푸가 이번 매각과 함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나돌면서 직원들이 동요하는 빚이 역력하다.

까르푸 유성점, 둔산점, 문화점에 근무하는 직원은 업체 판매직원을 포함해 1000여명 정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푸 관계자는 “다른 할인점에 비해 정원이 30%정도 더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매장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구조조정 당할 것을 우려하며 조심스럽게 매각추진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지점에서는 지난 21일 본사의 매각사실 발표가 있고 난 뒤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신의 진로 등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기도 했다.

실제 까르푸가 국내 3∼4개 유통업체를 상대로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직원들은 공황 상태에 빠져 거의 일손을 놓고 있다시피하고 있다.

둔산점 한 직원은 “그동안 매각설이 자주 나온만큼 내성이 생겼지만 막상 매각이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알고 다들 당황한 것 같다”며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 직원은 “회사측에서 동요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생계가 달려있는만큼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며 매각추진과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까르푸 매각작업이 수면 위에 떠오르자 노동조합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까르푸 노조원 20여명은 지난 20일 까르푸 본사에 들어가 2시간여 동안 고용승계 등을 주장하며 농성을 벌였다.

노조 관계자는 “까르푸 노조가 본사에 들어가 농성을 한 것은 노조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농성 이후 회사측에서 각 출입구마다 보안요원을 배치해 더 이상의 농성은 힘들어 졌다”고 말했다.

한국까르푸 직원의 노조 가입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600여명 수준이던 노조원이 불과 한 달사이에 1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증가했다. 그러나 지방을 비롯 대전지역 직원들의 노조가입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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