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편안히 잠들 수 있고, 숙면을 통해 내일을 충전할 수 있는 것은 남모르게 우리의 잠자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많은 사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경비원 분들께서 뜬눈으로 지샌 밤이 있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비원 분들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직업이나 사람에 대한 평가에 있어 대표적인 지표는 보수(임금)이다. 누가 보더라도 경비원 보수는 적정한 수준이 아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바뀌어야 한다.
첫째, 경비원 개개인의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둘째, 경비업자간 덤핑 경쟁이 아닌 업체의 능력을 통해 도급을 받아야 한다.
셋째, 앞의 두 가지를 시설주에게 보여주어 정당한 업무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
보수를 결정하는 주체는 시설주라고 할 수 있다. 시설주는 굳이 더 많은 보수를 주기를 꺼려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내 집, 회사, 상가가 더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면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적정한 보수를 내 놓을 것이다.
최근 경찰청에서는 경비원 교육제도 개편과 경비업법 시행규칙의 개정을 통해 경비원 교육을 강화하였다. 이는 첫 번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신임 경비원 분들이 교육을 받아야 되므로 힘들고 짜증이 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민간경비 산업에는 변화의
‘교육을 통해 어떻게 경비원이 달라질 수 있냐?’ 라는 조소 어린 말을 하는 분들도 있다. 필자도 교육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력하지 않고는 현재상태에 머무를 수 밖에 없고 10년, 아니 100년이 지나도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나라 경비원의 수는 정규 경찰관 수를 넘어 현재 122,327명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중 0.25%가 경비원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고 이 수치는 취업가능연령대로 한정한다면 더 높아진다. 또한, 경비원 가족까지 생각했을 경우 국민의 1%가 경비원과 관련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만큼 경비원의 보수 등은 현재상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따라서, 경비원은 지금보다 나은 업무역량을 갖추고 경비업자는 업체의 능력을 하루속히 시설주에게 보여주어야 하며, 이제 경비업계도 정당한 노력에 따른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경비원 교육의 강화라는 특단의 조치에 대하여 경비업계는 변화하기 위한 시발점으로 생각하여야 한다.
현재의 노력은 우리가 혜택을 받기 위함도 있지만 우리의 후배이나 다음 세대를 위한 노력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장래에 경비원이라는 직종이 자랑스럽고 한번 해 보고 싶은 직종으로 변모할 날을 생각하면 흐뭇해진다.
이 모든 기쁨을 모든 경비원과 그 가족들이 함께 느낄 날이 있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그리고, 오늘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열심히 경비업무에 정진하고 있는 경비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하여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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