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양극화, 전문서비스직 뜨고 단순직 진다
일자리 양극화, 전문서비스직 뜨고 단순직 진다
  • 승인 2006.01.3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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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통계청의 ‘산업별 취업자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다른 업무를 전문적으로 지원해 주는 서비스 직종과 의료·복지 등 다양한 수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고 있다. 참여정부의 핵심정책인 일자리 창출도 이같은 분야로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지난해 ‘사업서비스업’ 취업자는 154만명으로 2000년 101만명보다 52.5%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수가 8.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6.5배나 많이 늘어난 셈이다.

사업서비스업은 다른 사업체와 계약을 하고 기술과 일상적인 업무 지원을 제공, 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주는 분야다. 대표적인 업종은 법률, 회계, 광고, 컴퓨터 정보처리, 위생, 인력 알선업 등이다. 고부가가치와 관련됐으며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병원·복지시설·보육원 등 ‘보건·사회복지사업’ 취업자도 같은 기간 50.9% 늘어나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2000년 이후 농림어업과 제조업 등에서는 일자리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농림업에서 일하는 인구는 2000년 216만 2000명에서 지난해 174만 7000명으로 41만 5000명(19.2%)이나 줄었다. 어업 인구도 16% 감소했다.

가정부·요리사·개인운전사 등이 포함된 가사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같은 기간 18만 6000명에서 지난해 13만명으로 30.1%나 줄었다. 같은 서비스업이라도 단순히 노무를 제공하는 분야는 쇠퇴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밖에 도·소매업 취업자가 2.2%, 제조업 근무자가 1.4% 각각 줄어들어 전통 산업은 모든 분야에서 취업자가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취업인력 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은 경제구조가 변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다 세밀한 부분까지 전문성이 요구되자 이를 지원해주는 서비스 직종에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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