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2.7% 상승…3년만에 최저
올해 소비자물가 2.7% 상승…3년만에 최저
  • 승인 2006.01.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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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2.7% 상승해 정부의 전망치인 3%대 초반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안정됐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12월 소비자물가도 전년동기대비 2.7%, 전년동월비로 2.6%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내년 물가안정을 위해 국제원자재, 농축수산물 수급 불안 등 물가 불안요인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공공요금 조정체계를 개선하고 수수료 협의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30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05년 소비자물가동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2분기까지 3%대 흐름을 보였으나 3분기부터 2%대를 나타내며 연평균 2.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도 연평균 2.3% 상승하는 데 그쳐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004~2006년 평균 2.5~3.5%)를 하회했다. 특히,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생활물가도 4%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유지했다.

재경부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을 환율절상이 상당부분 상쇄했다”며 “낮은 총 수요압력과 기상여건 호조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안정도 물가안정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내수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수요압력이 낮았다. 국제유가도 잉여공급능력 제약, 수요증가와 허리케인 등 계절적 요인으로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크게 절상된 환율 덕분에 유가의 물가상승 요인을 상당부분 상쇄한 것이다.

농산물 가격도 지난해산 농작물의 작황호조와 올해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예년에 비해 안정적이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안정정책의 영향으로 집세가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

올해 소비자물가의 부문별로는 농축수산물, 집세 등이 예년에 비해 안정세를 나타냈으며, 공업제품은 국제유가 급등, 담배값 인상 등으로 크게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농산물의 작황호조와 올해 봄철 이후 양호한 기상여건 지속으로 예년에 비해 낮은 1.8%를 기록했다.

공업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석유류 제품가격이 크게 상승했으며, 연초 담배값 인상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해 연평균으로는 3.7% 올랐다.

공공요금의 경우 중앙공공요금은 지난해에 비해 하락한 반면, 지방공공요금은 시내버스와 택시 등 교통요금을 중심으로 상승해 전체적으로는 3.2% 올랐다.

집세는 2003년 이후 전월세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것이 반영됨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0.2% 하락했으며, 개인서비스는 낮은 수요압력,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등으로 3.2% 상승했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내수회복 등으로 올해보다 상승압력이 다소 올라가겠으나 상승폭이 크지 않아 3%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재경부는 “내년에는 그 간의 경기부진에 따른 연간 디플레 갭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측면에서도 국제유가 상승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아 물가상승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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