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올해 환율하락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완충’ 역할을 해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지속된 내수경기 침체와 중국·대형 할인점 효과 등을 물가안정의 ‘3대 공신(?)’으로 꼽 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15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1~11월 소비자물가는 전 년동기대비 2.8% 올라 당초 정부가 목표로 했던 연평균 ‘3%대 초반’물가상승률을 밑돌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에 머물 경우 이는 지난 2002 년(2.7%) 이후 가장 안정된 것이다. 올들어 11월말 현재까지 국 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45% 가까이 급등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이같은 2%대 후반의 안정된 소바자물가는 무척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올해 물가안정의 1등 공신으로 전문가들은 ‘중국효과’를 꼽고 있다. 값싼 중국산 농산물과 공산품 등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면 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하향 평준화’시켰다는 것이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8일 콜금리 목표를 0.25%포인트 인상 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물가가 매 우 안정돼있는 첫째 요인은 중국의 저가 수입물 공급에 따른 ‘ 중국 효과’때문”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했다. 실제로 값싼 중 국산이 많이 들어온 곡물, 채소 등은 소비자물가가 올들어 각각 -2.6%, -5.4%로 값이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해동안 극심했던 경기 부진이 소비자물가 안정에는 ‘효자(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용사정과 가계경기 위축세가이어지고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 벼워져 물건을 사려는 수요가 워낙 약하다보니 기업들이 물건값 을 올리고싶어도 올릴 수 없는 처지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 들어 가정용기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3.7% 떨어졌고, 주 방용품이나 외식 물가도 각각 2.0%, 2.4% 상승에 그쳤다.
이와 함께 최근 급팽창하고있는 대형 할인점과 전자상거래·홈쇼 핑 등도 물가안정에 톡톡히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98년 87개에 불과했던 대형 할인점이 현재 전국 276개점으로 늘어 가격경쟁을 주도하고있으며 전자상 거래 시장규모 역시 매년 3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있다”며 “갈수록 심화되는 업체간 가격경쟁이 결과적으로 물가안정에 큰 기여를 하고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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