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양인데, 외가집에 들렸던 아이가 갑자기 혈관이 터졌는데 병원 연락이 안됩니다”
“파리 여행중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말이 안통해요”
“여행중에 범죄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가 풀려났는데 여권을 돌려주지 않아요”
해외에서 긴급 사건·사고 등 대국민 영사서비스 개선을 위해 작년 11월 개설한 외교통상부 영사콜센터가 1년을 맞았다. 여기 저기서 울려대는 전화 벨소리는 재외국민들의 다급한 “헬프!!”의 또 다른 소리.
영사콜센터는 올 4월부터 해외 사건 사고에 대한 긴급 응대 이외에도 여권과 영사확인, 해외이주 등 일반 영사민원업무 전반으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개설 초기 월 500명 수준이던 이용자 수가 지난 달은 1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12월말 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과 8월말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에서 제대로 역할을 발휘해 동포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해외 위급상황 발생시 국제로밍 이용객에게 문자메시지로 재외경보와 긴급대응요령을 알려주는 ‘해외 위급특보 서비스’도 7월 초 런던 지하철, 10월 초 인도네시아 발리 등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에서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다.
빗발치듯 몰려오는 여행자와 교민들의 안부에 대해 신속하게 현지공관으로 연락, 확인해 줌으로써 가족과 친지들의 안타까움을 해소시켜 줄 수 있었기 때문.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쓰나미의 경우 335건, 카트리나 140건, 런던 37건, 발리 130건의 신고를 접수 처리했다.
영사콜센터는 이달부터는 주중 대사관을 시작으로 주요 공관에 긴급 민원전화를 개설해 해외 여행자와 체류자들을 대상으로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재외국민 보호와 영사서비스 강화를 위해 영사인력 106명을 늘이고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폐쇄했던 공관 22개를 재개설하는 등 2009년까지 매년 3~5개 공관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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