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반도체·자동차 등 11개 주력업종 대부분이 하반기에는 수출 증가와 함께 내수가 살아나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2분기 들어 건설투자가 증가세로 반전된데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의 호조도 지속되고 있어 건설경기 회복도 계속 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200대 주요 기업들은 올 하반기에 설비투자를 25% 가까이 늘릴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투자확대-고용창출-소비증가’로 연결되는 경기 선순환적 구조가 제대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1개 주력업종에 대한 하반기 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선·반도체·일반기계 등 대부분이 하반기에 내수회복이 예상돼 성장활력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 일반기계 생산 활발…섬유 하락세 마감
이들 업종들은 상반기만 하더라도 급격한 수출둔화,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생산 등이 활력을 찾지 못했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는 그나마 수출이 내수부진을 보전해줬지만 올 상반기에는 이마저도 여의치 못했던 것.
그러나 하반기에는 수출이 착실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기회복 기대감이 내수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돼 11개 주력업종이 먼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성장동력인 조선,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활발한 생산활동이 예상되고, 정보통신·철강·자동차는 상반기에 이어 증가세가 유지되며 섬유는 하락세를 마감할 것이라는 희소식이다.
또 지난해 4분기 큰 폭으로 떨어졌던 건설투자가 올 1분기 하락폭을 좁히다가 2분기 들어 증가세로 반전돼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2분에는 전년 동기대비 40% 넘게 늘어나 건설경기 회복의 기대감에 확신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김용덕 건설교통부 차관은 "공공부문의 투자집행이 차질없이 이뤄질 경우 올 하반기 건설경기는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8월말 부동산 종합대책이

또 상반기에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설비투자도 하반기에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자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200대 주요기업들은 올 하반기에 22조9953억원 가량의 설비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하반기에 비해 무려 24.3%가 늘어난 계획.
더욱 고무적인 것은 200대 기업들의 하반기 투자내용이 신제품 개발(50.7%), 연구개발(R&D, 32.9%)에 집중돼 있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투자가 주로 설비확장(36.2%)과 유지보수(63.2%)에 집중돼 있었던 것과는 질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도소매 판매 9분기만에 증가세로 되돌아서
고려대 김 균 교수(경제학과)는 “설비투자 확대는 경제 체질개선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며 “3-4분기에 투자확대가 계속 이어질 경우 경제가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는 확신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신호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실물지표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특히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도소매판매는 지난 6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데다 1분기 -1.0%에서 2분기 2.7%로 9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내수회복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게다가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진행돼온 가계부채 조정이 마무리단계로 접어들었고 임금 및 비임금소득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소비증가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외 경제전문기관들도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해 내수회복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는 17일 “한국은 지난 2분기 이후 재정지출의 조기집행에 힘입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신뢰할만한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6일“경제수준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제는 회복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생각한다”며 “회복으로 방향을 튼 경제의 씨앗을 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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